경기 침체로 투자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스타트업 민관 협력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2023년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 동향’ 발표에 따르면 상반기 누적 투자 건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41.5%, 투자 금액은 68.3% 감소했으며 위축된 분위기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 또한 우세하다. 그럼에도 투자를 유치하거나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스타트업 있어 눈길을 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영어 학습 솔루션을 운영하는 에듀테크 기업 스픽이지랩스는 시리즈B-2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11월 380억 원의 시리즈 B 투자 이후 8개월 만의 추가 유치이며, 두 배 이상 기업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투자는 스트라이프 전 임원이자 노션, 피그마 등 다수의 투자를 성공시킨 라치 그룸이 이끌었다. 한 오픈 AI 스타트업 펀드, 코슬라 벤처스, YC 콘티뉴이티, 조쉬 버클리, 저스틴 마틴 등 기존 스픽 투자자들의 후속 투자로 이뤄졌다. 스픽이지랩스가 운영하는 AI 기반의 영어 스피킹 앱 ‘스픽(Speak)’은 출시 4년 만에 국내 누적 다운로드 400만을 돌파했다. 스픽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콘텐츠 개발 및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화물운송 플랫폼 스타트업 센디는 6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KDB산업은행 주도하에 BNK벤처투자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신한자산운용도 시리즈A 브릿지에 이어 후속 투자했다. 센디는 지난해 66억5000만 원의 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포함해 총 175억 원의 누적투자를 유치하게 됐다.
센디는 AI 기반 화물운송 관리 플랫폼 ‘센디’를 운영 중인 스타트업이다. 화물 운송이 필요한 개인이나 기업이 앱 또는 웹을 통해 차량 배정부터 운송, 정산까지 간편하고 빠르게 화물운송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투자 유치에는 센디가 보유한 물류 혁신성과 기술력이 높이 평가됐다. 센디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기술 고도화를 통한 서비스 역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리턴제로는 2020년 국내 최초로 녹음된 통화 내용을 메신저처럼 텍스트로 보여주는 AI 통화 앱 ‘비토(VITO)’ 서비스를 베타 버전으로 선보인 스타트업이다.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 능력과 뛰어난 기술력으로 비토는 일반 이용자들뿐 아니라 전화 업무가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비즈니스 유저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며 현재 100만 유저를 돌파했다.
리턴제로는 비토 운영을 바탕으로 기업 전용 AI 회의 기록 서비스 ‘콜라보(CALLABO)’를 출시했다. 콜라보는 ‘구글 밋’, ‘줌’ 등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과의 간단한 연동을 통해 자동 녹화된 회의 영상을 텍스트로 변환된 내용과 함께 미팅 종료 직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리턴제로는 4월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 후 지속해서 신규 고객사를 추가 유치하며 기업 간 거래(B2B) 영역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