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28일(현지시간)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소식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49달러(0.61%) 오른 배럴당 80.5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0.75달러(0.89%) 뛴 배럴당 84.99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6월 물가지표와 2분기 고용 비용 지수(ECI)의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후퇴했다.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 없이 긴축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입어 원유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미국의 지난달 근원 개인소비지출(PEC)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이는 2021년 9월 이후 최저 상승률이다. 전달(4.6%) 대비 상승률이 둔화한 데다가 월스트리지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4.2% 상승) 또한 밑돌았다.
임금 인플레이션 동향을 보는 데 중요한 2분기 고용 비용 지수(ECI)의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0%를 기록했다. 전 분기 상승률 1.2%보다 둔화한 데다가 시장 예상치(1.1%)도 밑돌았다. 고용 비용은 임금과 기타 보상 등을 포함하는 지표로, 그동안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으로 꼽혀 왔다.
에너지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미국의 석유생산용 굴착 장비 가동 개수는 7주 연속 감소해 2022년 3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수급 여건이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매수세가 유입됐다.
국제 금값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12월물 금은 전날보다 14.7달러(0.7%) 오른 온스당 1999.9달러에 폐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