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지진학자들은 이달 22~23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경기장인 루먼필드에서 열린 스위프트의 두 차례 공연 내내 인근 관측소의 지진계에 규모 2.3의 진동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해당 경기장은 약 7만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재키 카플란-아워바흐 웨스트워싱턴대 지질학 교수는 “이틀간 열린 두 차례 공연 모두에서 데이터를 얻었는데 둘이 같은 패턴의 신호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두 데이터를) 겹쳐 놓으면 거의 같다”고 했다. 팬들의 함성과 움직임, 공연장의 사운드 시스템 등으로 진동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CNN에 따르면 당시 스위프트의 공연장에 있던 관중은 ‘발밑에서 땅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스위프트 지진’이라 불리는 이번 진동이 2011년 같은 장소에서 미국프로풋볼(NFL) 시애틀 시호크스 경기 도중 관측된 ‘비스트 지진’보다 강하다고 분석했다. 당시 ‘비스트(괴물) 모드’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선수 마숀 린치가 터치다운에 성공하자 관중들이 일제히 일어나 환호했는데, 이때 지진계에 규모 2.0 지진에 해당하는 진동이 감지된 것이다.
스위프트는 올해 3월 5년 만에 월드투어 ‘디 에라스 투어’에 나섰다. 다음 달 9일까지 미국에서만 52회 공연을 연다. 그가 공연하는 곳마다 팬들이 몰리면서 지역 여행·관광업계가 기록적 매출을 올리는 등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얻으면서 ‘스위프트노믹스’(Swiftonomics·‘스위프트’와 ‘경제’의 합성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스위프트는 미식축구 경기장 등 최소 7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곳에서만 공연을 펼치며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투어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10억 달러(한화 약 1조27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는 미국 콘서트 사상 최대 수익 기록을 쓴 엘튼 존(8억8000만 달러)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