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업계 1, 2위 기업인 팅크웨어와 파인디지털이 국내 블랙박스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서로 다른 성장 전략을 취하고 있다.
1일 블랙박스 업계에 따르면 팅크웨어는 해외로 눈을 돌려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팅크웨어는 북미, 영국에 이어 6월 독일 법인을 설립해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 중이다.
해외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팅크웨어의 블랙박스 해외 매출은 1012억 원으로 전년(476억 원)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21.68%에서 2022년 30.07%로 커졌다. 2021년 말 BMW 본사와 단독으로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매출을 바탕으로 한 외형 성장을 이루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해외 매출의 성장 결과로 블랙박스 부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8% 증가한 478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매출은 268억 원으로 4% 증가했지만 해외 매출은 209억 원으로 18.3% 성장했다.
2분기 실적 상승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팅크웨어는 이르면 다음 주 중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해외 시장 확장과 함께 생활가전 부문의 선전이 매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팅크웨어의 생활가전 부문은 로봇청소기 로보락이 견인하고 있다. 로보락은 2021년부터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로보락은 올해 4월 출시한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로보락 S8 프로 울트라’의 ‘완판’으로 단기간에 약 423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파인디지털은 국내에서 제품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성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골프거리측정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골프거리측정기 부문은 2021년 148억 원, 2022년 144억 원 등 전체 매출의 15~16% 수준을 차지한다. 2분기에는 ‘초경량·초소형·초고속’을 내세운 ‘UPL5 미니’를 선보이는 등 신제품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썬팅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4월 파인디지털은 ‘파인뷰 썬팅’ 5종을 선보였다. 생산 및 공정 단계에서 세라믹 파티클을 나노 단위로 밀링해 코팅하는 기술을 적용, 선명한 시인성과 뛰어난 열 차단 성능을 갖췄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파인디지털은 1분기 매출액 2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5% 성장한 실적을 거뒀다. 영업손실은 8억 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