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FOMC, 기준금리 0.25% 인상
9월 추가 인상 가능성 열어뒀으나 증권가서는 마지막 인상 전망 지배적
해외 증시에 투자자들이 지난달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을 끝으로 기준금리가 고점에 다다랐다는 전망이 장기채 ETF 매수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2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 종목은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트레저리 본드 바이라이트 ETF’로 1억2112만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2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국채 불 3X’(1억815만 달러)였다.
순매수 3위는 일본 상장 종목인 ‘아이셰어즈 29년 이상 미국 트레저리 본드 엔화 헷지 ETF’(8909만 달러)다. 일본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일본 증시에 상장한 미국 장기채 ETF에 지속해서 매수세가 몰렸으나 순매수 3위를 차지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러한 채권 ETF 순매수세는 기준 금리 인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채권 투자로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7월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준 금리 0.25% 인상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 금리는 5.5~5.50%로 높아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데이터가 뒷받침된다면 기준금리를 9월 회의에서 다시 올리는 것도 가능한 일”이라며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부분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채권 투자 수요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고차, 주거비, 슈퍼코어 물가 둔화가 가속하면서 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연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은 인플레이션이 물가목표의 암묵적인 상단인 2.5%를 밑도는 시점인 내년 2분기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강승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하기보다 긴축적 여건을 유지해 물가를 안정시키고 경기 연착륙을 도모하고자 할 것”이라며 “향후 시장금리는 주요 데이터가 발표될 때마다 변동성이 커질 수 있겠다. 다만, 이번 FOMC에서의 금리 인상이 올해의 마지막 금리 인상일 것으로 전망하며 데이터에 따른 채권금리 변동성 확대를 저가 매수 기회로 이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