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등으로 구성된 브릭스(BRICS)에 공식적으로 가입을 신청했다. 대표적인 ‘반미국가’로 꼽히는 베네수엘라가 중국과 러시아가 주축인 브릭스에 가입을 신청하면서 두 국가의 영향력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중남미 매체 텔레수르와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니콜라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홍보 방송 ‘마두로와 함께 플러스’에서 “브릭스 가입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우리는 이 신청서가 승인되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베네수엘라가 브릭스 회원국이 될 수 있도록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에서 긍정적인 답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그간 다양한 방식으로 브릭스 합류 의사를 내비친 바 있으나, 마두로 대통령이 대중매체를 통해 브릭스 가입 신청 사실을 직접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브릭스는 세계의 다극화를 향한 역동적인 길을 열고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세계 통합블록을 목표로 한 (브릭스) 당국이 우리 요청을 잘 고려해줄 것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즉 브릭스가 외연을 확장한 ‘브릭스 플러스(+)’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힘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브릭스는 오는 22∼24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제15차 정상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회원국 추가 가입 등 브릭스 외연을 확장하는 사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