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공연 11일 폐영식으로...부산·강원 등 체험 지속
英·美 등 6000명 조기 퇴영...성범죄 잡음도
영국, 미국, 싱가포르에서 입국한 스카우트 단원이 조기 퇴영하고 영내에서 성범죄가 발생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등 잼버리 현장 운영에 대한 잡음이 연일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는 “잼버리 현장이 점차 안정돼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6일 오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전북 부안군 잼버리 현장에서 브리핑 열고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를 전폭 지원하기로 결정한 이후 잼버리 현장이 점차 안정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국민 여러분이 가장 우려하는 폭염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냉방버스를 총262대로 대폭 확대 운영하고 계속되는 폭염에 지친 대원의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줄 물놀이 시설을 총 8개 설치했다”고 전했다.
지저분한 화장실 문제가 지속 제기된 만큼 “청소인력 930명을 추가 투입해 매일 1400여 명이 청결과 위생을 관리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당초 이날 저녁으로 예정돼 있던 ‘문화교류의 날’ 행사 일환의 K팝 콘서트는 11일 폐영식으로 변경해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두겠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 함께 배석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행사 준비와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스카우트 대원들이 서로 문화교류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제가 직접 확인했다”고 강조하면서 드론, 워터슬라이드, 뗏목 만들기 등의 활동과 각국 대원들의 장기를 선보이는 ‘새만금 갓탤런트’ 프로그램을 영내에서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정부는 ‘안정화 단계’를 강조했지만 현장에서는 운영 미숙에 대한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전북 스카우트 연맹 관계자가 “영내에서 성범죄가 발생했지만 조치가 없었다”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조직위원회의 현장 운영에 대한 비판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성범죄 발생’ 관련해 최창행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세계스카우트연맹 측이 운영하는 세이프프롬함(Safe from harm) 팀에 신고한 결과 ‘문화적 차이’로 인한 것이었다”고 답변하면서 “(여자 샤워실에 들어온) 태국 지도자에게 가벼운 경고 조치를 취하고 사건을 종결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적 차이’에 대해 자세히 묻는 추가 질문이 나오자 최 사무총장은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고 함께 배석한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일어났던 일은 아주 경미한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고 문제를 일축했다.
이 과정에서 현장 일부 참가자가 강하게 항의하는 등 잠시 기자회견 진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정부가 잼버리 행사를 강행하는 가운데 폭염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주 내내 전북 부안군은 낮 최고 기온은 33~35도로 예보돼 있다. 해창갯벌을 메워 만든 영지 특성상 습도가 높아 체감 온도는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브리핑에 따르면 어제 하루 987명이 내원했고 ‘온열손상’ 83명, ‘일광화상’ 49명 등 온열질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피부병변’ 348명(35.2%), ‘벌레물림’ 175명(17.7%) 등 피부 문제도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큰 문제로 꼽혔다.
이에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어제 대통령님이 지시하신대로 스카우트 대원들이 다양한 경험과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17개 시도의 협조를 받아 90개의 프로그램을 추가로 마련했다”면서 “스카우트연맹 측과 구체적인 일정이 협의되는대로 충남 보령 머드축제, 충북 청주 청남대, 한국 전통사찰 템플스테이 등 관광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