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18일 잼버리 조직위원회 공동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장관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배수 시설이나 화장실, 급수대 등 시설들이 늦어지고 있다. 잘못하면 준비 상태가 상당히 문제 될 수 있다”는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준비가 늦어진 건 농식품부나 해수부, 새만금청과의 사용 허가 변경 절차인데 거의 완료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지역구는 전북 부안으로 당초 새만금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대규모 행사를 두고 벌어질 문제들을 지적했다. 김 장관이 “아직 잼버리 현장을 못 가봤다”고 답하자 이 의원은 “지금이라도 빨리 현장에 가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잼버리 준비 과정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은 지난해 10월 25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이어졌다. 다시 질의에 나선 이 의원은 “세계 잼버리 개막이 열 달 남았는데 잘 진행될 것 같냐”고 묻자 김 장관은 “물론이다.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이 “폭염이나 폭우 대책, 비산먼지 대책, 해충 방역과 코로나19 감염 대책, 관광객 편의시설 대책, 영내외 프로그램을 다 점검해야 한다. 전 세계에서 바라보는 이 대회가 정말 어려운 역경에 처할 수 있다는 걸 인지해 주셨으면 좋겠다”면서 “나중에 역사가 장관님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 제기된 문제점들이 현재 그대로 속출하자 일각에서는 예견된 인재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폭염, 해충 방역, 관광객 편의시설 대책 등 국회의 지적이 있었음에도 각종 문제가 속출하자 정부가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부실 준비 논란이 벌어진 만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와 관련해 대회를 마친 후 철저히 조사해 그 결과에 따라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지난 5년 동안 민간·전문가 영역을 관료가 틀어쥐고 앉아있었던 것 아닌가. 일을 맡았으면 제대로 해야 하는데 지금 엉망으로 만들어놨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와 기업까지 나서 힘을 합치고 있으니 지금은 네 탓 공방할 땐 아니고 정부를 중심으로 대회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권까지 네 탓 공방하면 해외에서 우리나라를 어떻게 보겠나”라며 “수습을 잘해 ‘사후 약방문’도 잘하면 나중에 전화위복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