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주 2일 동시 개봉한 ‘더 문’과 ‘비공식 작전’의 첫 주말(5~6일) 간 관객 수는 각각 13만 6483만 명, 34만 807명이다. 두 작품을 합쳐도 50만 명이 채 되지 않는다.
주말 이틀간 확보한 전국 스크린 수는 ‘더 문’ 900여 개, ‘비공식 작전’ 1100여 개로 내내 선두를 달린 ‘밀수’가 점유한 1600여 개의 뒤를 이었다.
적지 않은 스크린 규모였지만 좌석판매율은 ‘더 문’ 16%, ‘비공식 작전’ 29%에 불과했다. 주말 사이 두 작품을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은 관객은 주변 좌석이 거의 빈 상영관에서 관람했다는 의미다.
두 작품은 제작비 300억 원대 전후의 ‘여름 대작’이었다는 점에서 업계에 안긴 충격이 더 크다.
배급사 CJ ENM에 따르면 ‘더 문’은 280억 원의 순제작비를 들였다. 우주 뒷면에서의 재난 시퀀스 등을 구현하면서 VFX를 비롯한 후반작업에 공을 들였다.
쇼박스는 공식적으로는 ‘비공식 작전’ 제작비를 ‘200억 원 이상’으로 언급했지만 업계에서는 300억원 전후의 제작비를 지출했을 거라는 추정이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로코 현지 촬영이 지연되는 등 제작이 연기되는 고초를 겪었기 때문이다.
두 작품의 손익분기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작비를 토대로 볼 때 적어도 600만 명 이상은 불러들여야 손해를 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더 문'의 누적 관객 수는 36만, '비공식 작전'은 70만 명으로 손익분기점 돌파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한 주 앞서 개봉한 ‘밀수’가 주말을 지나며 누적관객수 35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영화관을 찾은 관객을 대부분 빨아들였고, 개봉 전 언론시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이번 주 개봉하며 스크린을 나눠 갖는 만큼 ‘더 문’과 ‘비공식 작전’이 관객 확장의 계기를 마련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김형석 영화평론가는 "모든 영화는 좋은 점도 있고 안 좋은 점도 있는 것"이라면서 "마케팅을 통해 좋은 점을 최대한 부각시켜야 하는데 그러지 않으니 단점만 부각되고 영화가 (시장에서) 잘 보이지 않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또 "'더 문'의 경우 (기술 등) 새로운 시도가 있는 작품임에도 사람들이 영화가 개봉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CJ ENM이 홍보에 적극적이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코로나19로 (손해를 많이 본) 배급사들이 위축돼 (마케팅 비용 집행 등에서) 전반적으로 몸을 사린다고 볼 수도 있다"면서도 "예전처럼 '1000만 영화'는 나올 수 없다고 하더라도 4~500만 관객에서 마무리되면 선방한다고 볼 수 있는 요즘 시장에서는 그 정도를 목표로 세우고 최선을 다해 작품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