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사 벗어나 콘텐츠까지 영토 확장
미래전략 CㆍDㆍM 가운데 콘텐츠(C)
'VR 콘텐츠'로 모빌리티 서비스도 추진
현대차그룹 계열 종합광고대행사인 이노션(INNOCEAN)이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었다. 합작사를 앞세워 TV 예능과 드라마는 물론 영화까지 제작한다.
단기적으로 사업영역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자율주행 VR 콘텐츠’ 제작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7일 이노션은 콘텐츠 제작사 ‘이매지너스’와 손잡고 TV 예능과 드라마ㆍ영화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사 ‘스튜디오어빗(abit)’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용우 이노션 대표이사와 최진희 이매지너스 대표이사, 합작사 ‘스튜디오어빗’ 황지영 대표 등은 이날 이노션 서울 본사에서 열린 조인식에 참석했다.
합작사 황지영 대표는 MBC 출신 예능PD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나 혼자 산다’ 제작에 참여해 이름을 알렸다.
이노션은 이번 합작사 설립을 계기로 기존 광고제작 이외에 TV 예능과 드라마ㆍ영화 제작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노션은 지난해 6월 미래 사업전략의 방향성을 담은 키워드 ‘CㆍDㆍM’을 발표했다.
C는 크리에이티브&콘텐츠(Creative & Contents), D는 디지털&데이터(Digital & Data)로 메타버스, NTF(대체불가 토큰) 등 신사업 발굴을 뜻한다. 마지막 M은 메타&모빌리티(Meta & Mobility)다. 모빌리티 분야에서 '서비스 솔루션 특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합작사 설립으로 콘텐츠 제작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나선다는 계획이다. ‘광고회사’라는 굴레를 벗어나는 동시에 현대차그룹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전략도 담겨있다.
중장기적으로 미래전략 M(모빌리티 솔루션 특화기업)을 추진하기 위한 첫발이기도 하다.
글로벌 주요 자동차 기업은 본격적인 자율주행시대를 앞두고 앞다퉈 ‘VR 콘텐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자동차가 자율주행하는 동안 승객은 가상현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것. 예컨대 자동차 오르막을 오르면 VR 콘텐츠를 즐기는 승객의 눈앞에는 ‘우주선의 급상승’ 화면이 펼쳐지는 형식이다.
실제로 독일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은 실시간으로 차의 움직임과 연동되는 VR 콘텐츠 개발을 시작했다. 아우디의 자회사인 ‘AEV(Audi Electronics Venture)’는 스타트업을 통해 관련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 주요 글로벌 차 기업도 앞다퉈 마블과 디즈니 등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학회 관계자는 "2019년 미국 CES를 통해 독일 아우디가 자율주행시대 VR 콘텐츠의 가능성을 처음 제시했다"라며 "차 회사들이 영화사를 세우거나 협력관계를 확대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