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형사물 원조…SF에도 영향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이 2015년 10월 1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영화 관련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로마/AP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프리드킨 감독은 이날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벨에어의 자택에서 심장 이상 및 폐렴으로 사망했다.
마약 수사 영화 ‘프렌치커넥션(1971년)’과 공포영화 ‘엑소시스트(1973년)’를 만든 프리드킨 감독은 1970년을 대표하는 할리우드의 거장이다.
실제 있었던 마약 밀매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 프렌치커넥션은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5관왕에 올랐다.
가톨릭 신부가 악령에 씌인 소녀를 퇴마하는 내용의 엑소시스트는 공포영화 역사상 최초의 메이저 블록버스터로 꼽히면서, 이후 공포영화의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엑소시스트는 현재 가치로 13억 달러(약 1조7000억 원)에 달하는 입장권 판매수익을 거뒀고, 공포영화 장르 최초로 오스카상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소녀의 목이 180도 돌아가는 장면과 계단을 거미처럼 브리지 자세로 내려오는 장면 등은 아직도 공포영화의 대표적인 장면으로 거론되고 있다.
프리드킨 감독의 작품은 형사물과 호러물뿐만 아니라 공상과학(SF)과 같은 다른 장르에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평론가 피터 비스킨드는 “스타워즈, 레이더스 시리즈 등 코믹스를 토대로 한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엑소시스트의 성공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