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주가 하락 후 8일 다시 회복세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용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본인의 퇴임 내용이 전해진 직후 주요 주주들에게 서한을 발송하는 등 시장 동요를 막기 위한 사전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KB금융에 따르면 윤 회장은 6일 "KB금융은 매우 훌륭한 최고경영자(CEO) 승계프로그램을 마련해 뛰어난 자질과 능력을 갖춘 후보군을 지속해서 관리해온 만큼, 이사회가 그룹의 지속 성장을 이끌 탁월한 후보를 선임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믿는다"는 내용의 친필 서한을 주요 주주들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윤 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국민연금·블랙록·피델리티 등 KB금융 주요 주주를 상대로 직접 용퇴 배경을 설명하고 경영 공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9년 전 그룹 회장에 취임할 다시 KB금융은 벅찬 도전과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혼돈의 시기를 헤쳐나가야 하는 힘겨운 상황이었다"며 "그룹 구성원의 공통된 비전과 의지, 더 나은 그룹으로 발전 가능성에 대한 확고한 믿음으로 이를 극복했다. 무엇보다 주주들의 끊임없는 성원과 신뢰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 근원적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그룹을 이끌 것"이라며 "후임자가 새 역할에 잘 적응하고 그룹이 순항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의 용퇴 소식이 알려진 7일 KB금융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00원 하락한 5만1200원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윤 회장의 용퇴 배경과 향후 역할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CEO 승계 과정에 대한 설명에 힘입어 주주들의 동요를 막으면서 KB금융 주가는 8일 오전 9시 50분 현재 900원 오른 5만2100원으로 회복한 상황이다.
한편, KB금융은 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1차 숏리스트 6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29일 2차 숏리스트(3인), 다음 달 8일 최종 후보자 1인을 선정한 후 11월 20일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