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신성델타테크, 주요 주주 지분 일부 장내 매도
직접적인 연관성 부인했으나…LK-99 평가 따라 주가 급등락
최근 초전도체 관련 종목이 가파른 주가 상승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종목에서는 기존 투자자 혹은 주요 주주가 투자금 회수 및 차익 시현에 나서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남은 이달 1일과 4일 연달아 전환사채(CB) 전환청구권 행사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총 발생주식 대비 4.86%인 108만6955주가 8월 23일부로 발행될 예정이다. 전환가액은 2392원으로 7일 종가 대비 1주당 차익은 1만218원(427.17%)이다.
덕성은 최근 최대주주의 특별관계자가 장내 매도를 방식을 통해 지분을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특별관계자는 올해 7월 들어 12만9920주를 장내 매도하는 등 직전 보유상황 보고서 대비 지분 비율을 1.41% 줄였다.
해당 관계자는 이달 2일에도 장내 매도 방식으로 9000주를 매각했고, 4일과 7일에도 각각 5만 주, 3600주를 팔아치웠다. 7월 초 4420원이었던 덕성은 주가는 이달 7일 1만1900원을 기록했다.
신성델타테크는 지분 10.55%를 보유 중이던 주요주주 고목델타화공이 4일 지분의 0.18%인 5만 주를 1주당 2만5600원에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서남은 2세대 고온 초전도 선재 제조 기술과 이를 이용한 고자장 자석 제조기술을 통한 선재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영위 중이며, 7월 LK-99가 상온·상압에서 초전도성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초전도체 관련주로 부각되면서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주가 상승을 이어갔다.
덕성은 합성수지 및 전자재료 사업을 영위 중이다. 과거 초전도 현상을 이용해 반도체 웨이퍼 제조 장비 사업을 영위한 바 있어 초전도체 관련주로 여겨졌으며, 신성델타테크는 LK-99를 개발한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지분을 9.37% 보유 중인 엘앤에스벤처캐피탈 지분을 50% 넘게 보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초전도체 관련주로 분류됐다.
세 기업 모두 LK-99와의 관련성을 부인했으나 초전도체 관련주로 주목받으면서 주가가 급등했고, 이에 따라 기존 투자자·주주들이 CB 전환 혹은 기존 지분 매각으로 차익 시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종목들은 8일 미국 메릴랜드대 응집물질이론센터(CMTC)가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결론을 제시하면서 급락했다.
그러나 기존 투자자 및 주주들의 차익 시현 움직임을 비판하기보다는 테마주에 묻지마 매수세가 이어진 투자 행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투자자는 "해당 기업들이 초전도체와 관련성을 충분히 부인한 상황임에도 주가가 계속 오르지 않았느냐"며 "익명의 다수가 돈을 쥐여주는 셈이니 CB 전환이나 장내 매도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