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독립유공자 및 유족 158명과 오찬…김건희 여사 참석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제78주년 광복절을 마장 9일 독립유공자와 유족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독립유공자 및 유족 158명을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을 초청해 존경과 예우를 표명하고, '국가를 위한 희생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윤 대통령의 평소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찬 참석자 중 생존 애국지사인 김영관 지사와 오찬 행사장에 동반 입장하며 예우를 표했다. 김 지사는 광복군에 입대해 항일 독립운동을 펼쳤으며,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1951년 한국전쟁에도 참전해 1952년 화랑무공훈장을 받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찬사에서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께 경의를 표하며, 유족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독립운동은 단순히 일제로부터 빼앗긴 주권을 찾는 것만이 아니었다"며 "왕정국가로 되돌아가려는 것도 아니었고, 더군다나 공산 전체주의 국가가 되려는 것은 더욱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운동이었다"며 "따라서 우리의 독립운동은 우리 민족을 넘어서 인류 전체의 관점에서도 보편적이고 정의로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조국의 자유와 독립 그리고 인류 보편적 가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던 선열들을 제대로 기억해야 한다"며 "이 분들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국가의 정체성과 국가의 계속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우리의 독립운동은 빼앗긴 주권을 회복한 이후에도 공산 침략에 맞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것으로, 그리고 경제발전과 산업화, 민주화로 계속 이어졌다"며 "이제는 우리의 독립정신이 국제사회에 책임과 기여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으로 계승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우리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와 연대하여 전 인류의 자유와 평화, 번영에 적극 기여하는 국가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독립운동이 우리 민족을 넘어서 인류 전체의 관점에서 보편적이고 정의로운 것이었기 때문에 그것이 바로 독립운동에 헌신하신 분들의 뜻을 제대로 받들고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광복회 회원도 심기일전해서 부끄러움 없는 독립 후손의 자존심을 잊지 않도록 각자 행동을 조심해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독립운동 후손들은 다르다'는 얘기를 듣게끔 모두 다 같이 노력을 하는 것을 약속드린다"며 "다시 한번 대통령 내외분께 이렇게 좋은 자리를 마련해 준 데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김 지사에게 건강을 기원하며 국가무형문화재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인 방연옥 장인이 제작한 '무궁화 자수 한산모시 적삼'을 선물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6월 충남 서천에서 개최된 한산모시문화제에도 참석한 바 있다. 건강상 오찬에 참석하지 못한 국내 거주 애국지사들에게는 고급 모시이불을 별도로 전달했다.
이날 오찬에는 독립운동과 관련된 메뉴가 준비됐다. 백범 김구 선생과 안중근 의사의 고향인 황해도의 해산물로 만든 해물냉채를 비롯해 독립운동가들의 주 식재료로 사용됐던 감자로 만든 감자전 등이 제공됐다. 또한, 오찬 중에는 역사어린이합창단의 태극기, 아름다운 세상 등 노래 공연이 있었다.
행사에는 광복회 이종찬 회장 및 임원, 시·도지부장, 지회장, 대의원 등 광복회원 148명과 특별초청 대상자 10명이 참석했다. 김황식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과 이택선 명지대 국제한국학연구소 연구교수,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을 위한 '2023 잘될거야 대한민국 815런'을 개최한 가수 션,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 등이 초청돼 자리를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 환영사를 통해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선열들과 김영관 지사께 경의와 감사를 전했으며, 참석자를 대표해 김영관 지사가 감사 인사를 하고 가수 션과 양우조 선생의 손자인 양인집 씨가 소감 발표를 하며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