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CPI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 예측
미국, 대중국 투자 규제 행정 명령 발표
반도체 관련주 일제히 하락...엔비디아 4.72%↓
뉴욕증시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1.13포인트(0.54%) 내린 3만5123.36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1.67포인트(0.70%) 하락한 4467.7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2.31포인트(1.17%) 내린 1만3722.02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이달 들어 4.4% 하락했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도 각각 2.6%, 1.2% 내렸다.
MRB파트너스의 필립 콜마르 글로벌 전략가는 “시장이 많이 상승했다”며 “다소 관망하고 있는, 소화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시장은 다음 날 예정된 7월 CPI 발표에 주목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몇 달 동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물가지수를 주시하고 있다.
다우존스 집계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7월 CPI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3%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달 미국의 CPI 상승률은 3.0%였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6월과 동일한 4.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 예상치가 전달 수준을 웃돌자 연준의 금리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약했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의 빌 머즈 자본시장연구책임자는 CNBC에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출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감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 연준은 갈림길에 서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중국 규제는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첨단 반도체와 양자 컴퓨팅, 인공지능(AI) 등 3개 분야에서 미국 자본이 중국에 투자하는 것을 규제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해당 분야에서 중국에 투자하려는 기업들은 사전에 투자 계획을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투자 금지를 포함한 결정권은 미국 재무 장관이 가지게 된다.
해당 소식에 반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새로운 AI칩 발표에도 주가가 4.72% 미끄러졌다. 브로드컴과 AMD는 주가가 각각 3.67%, 2.44% 내렸다. 인텔의 주가도 2.11% 떨어졌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86.5%, 0.25%포인트(p) 인상할 확률을 13.5%로 예측했다. 연말까지 0.25%포인트(p) 이상으로 금리가 추가 인상될 확률은 약 2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