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대형 산불이 발생한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라하이나에서 교회와 선교회 건물이 불길에 휩싸이고 있다. (AP/연합뉴스)
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중부 쿨라와 서부 해안 라하이나 지역에서 각각 2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전날 새벽 0시 22분쯤 마우이섬 중부 쿨라 지역에서 첫 산불 신고가 있었고, 이어 새벽 6시 37분께 해변 마을 라하이나 인근에서 두 번째 산불 신고가 들어왔다.
산불은 허리케인 ‘도라’의 강풍 영향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쿨라 지역 산불도 키헤이 등 중서부 해안 지역까지 퍼졌으며,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큰 빅아일랜드 섬(하와이섬)으로도 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 주방위군까지 동원해 대응에 나섰으나 불길이 여전히 강한 상황이다. 비상사태를 선포한 실비아 루크 주지사 대행은 마우이섬의 산불은 역대 전례가 없었던 규모라고 말했다.
마우이 카운티 당국은 9일 밤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가 3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건물은 1700여 채가 불탔다. 다만 수색이 진행 중이라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인 동포나 관광객의 인명 피해는 아직 파악된 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영사관은 “현재 한국인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