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정부가 이란에 수감된 미국인 석방을 대가로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을 해제하기로 전격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은행들은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 국내 은행 관계자는 11일 "이란과 미국의 합의 결과에 따라 그동안 예금을 가지고 있던 부분을 요청에 따라 보내게 된다"며 "현재 절차대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예금 규모가 작진 않지만 한꺼번에 빠져나간다고 하더라도 전체 규모에 비하면 무리는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은행과 IBK기업은행, 우리은행 등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은 60억 달러(약 7조9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은에 개설된 이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의 당좌예금 계좌에만 수조 원의 자금이 예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도 이란의 원유 수출대금이 동결돼 있다.
이란 외무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들 은행에 동결된 이란 자금이 60억 달러에 달한다.
그동안 이란 동결 자금의 해제를 놓고 한국과 이란 간 갈등 국면도 수년간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양국 간 관계도 개선될 전망이다.
앞서 외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 자산이) 미국에 의해 수년간 한국 은행에 불법적으로 동결돼 있었다"며 "이란은 관련 의무에 대한 지속적인 약속을 미국으로부터 보증받았다"고 했다.
이란 외무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서도 "수년간 미국이 불법 압류해온 수십억 달러의 이란 자산을 풀어주는 절차가 시작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