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도 전국 교사 집회 계속…6개 교원단체 한자리에

입력 2023-08-1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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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종각역 인근 도로에서 열린 제4차 안전한 교육 환경을 위한 법 개정 촉구 집회에서 참여한 교사 등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교육권 보장을 요구하는 전국 교사 대규모 집회가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서울에서 이어졌다.

이날 오후 종로구 종각역 인근에는 교사 3만여 명이 제4차 안전한 교육환경을 위한 법 개정 촉구 집회에 참여했다. 이날 서울은 오전 중 빗줄기가 거셌으나 집회 참여 교사들은 교육권 보장과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법 개정을 촉구했다.

교사 집회는 지난달 22일 시작돼 이날로 4주 차가 됐다. 이날은 교사 개인 단위로 참여했던 지난 집회와 다르게 처음으로 교사노동조합연맹·새학교네트워크·실천교육교사모임·전국교직원노동조합·좋은교사운동·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6개 교원단체가 참여해 ‘조속한 법 개정을 촉구하는 공동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6개 교원 단체가 결성 이래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며 “교실에서 날마다 아이들을 마주하는 모든 교사가 더는 가르치는 일의 의미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업무를 처리하는 행정보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을 우선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함께 고민하고 요구하고 실현해가겠다”고 했다.

더불어 정당한 교육활동 보장과 함께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교원을 보호하기 위해 관련 법안을 즉각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민원창구를 일원화하고 악성 민원인 방지 대책을 마련하며, 교사의 실질적 생활지도권을 보장하고, 정서·행동 위기 학생을 위한 지원책 마련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전국교육대학교 교수협의회도 성명을 발표했다. 협의회 회장을 맡은 배성제 춘천교대 교수는 “현 사태는 한 교사의 안타까운 사연이 아닌 이 땅 모든 교사가 마주한 교권 추락의 현실이자 전체 공교육의 붕괴”라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비수도권 교사 2000여 명도 버스 75대를 대절해 집회에 참여했다.

한편, 약 3만여 명의 교사가 몰린 가운데 인근에서 열린 각종 집회로 오후 3시 40분경 종각역이 5분여간 폐쇄됐다. 경찰 측은 집회 참가자들이 몰려 해산 시 인파에 따른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임시 폐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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