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최 선생 부부의 합장식에는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이종찬 광복회 회장, 문영숙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독립 관련 보훈단체장, 회원, 최재형 선생의 유족 등이 참석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번봉송식에서 “독립 유공자 서훈 체계를 개선해 대한민국을 위해 독립운동을 하신 영웅들이 제대로 예우받고 국가 정체성이 바로 선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선생은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한 뒤 동포들을 외면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해 러시아어로 난로를 뜻하는 ‘페치카’로 불렸다. 조선인 학교를 세우고 의병부대를 창설해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지원했다.
최 엘레나 여사는 1897년쯤 최 선생과 결혼해 슬하에 3남 5녀를 뒀다. 그는 최 선생의 독립운동을 지지하고 내조한 숨은 공로자로 평가되나, 최 선생의 유해조차 찾을 수 없는 고통 속에 키르기스스탄에서 숨을 거뒀다.
최 선생의 묘는 1970년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 108번에 조성됐으나 2009년 가짜 후손에 의해 다른 시신이 묻혔다는 사실이 확인돼 빈터로 남게 됐다.
이후 유족들은 멸실된 묘의 복원을 지속해서 희망해왔음에도 유골이나 시신을 안장하도록 규정한 국립묘지법에 따라 묘를 복원할 수 없었다.
이에 국가보훈부는 유골이나 시신이 없는 순국선열의 위패와 배우자의 유골을 함께 묘에 합장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 최 선생을 부인 최 엘레나 여사와 함께 국립묘지에 합장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