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6일 오후 3시 조율 중"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은 대통령실과 병원 관계자, 경찰, 취재진 등으로 붐볐지만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 윤 대통령측이 조문과 화환 등을 정중히 사양하고 조용한 가족장을 치르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장례식장을 찾는 이들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윤 교수 장례식은 윤 대통령의 뜻에 따라 3일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정 공백이 없도록 윤 대통령은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며 "조화와 조문은 사양함을 널리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참모진은 일찍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날 오후 3시 17분께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도착해 빈소로 내려갔고, 3시 35분엔 이진복 정무수석이 도착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대표·원내대표·정책위의장·사무총장 등 '당 4역'만 윤 교수 조문에 나섰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6시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故) 윤 교수의 빈소를 찾는다.
앞서 김 대표는 같은 날 현충원을 참배하고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 4역은 당을 대표해 오늘 저녁에 (윤 교수) 조문을 하고 위로의 말씀을 전할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의원들의 개별적인 조문이 없었다는 좋겠다고 공식적으로 요청하셨고, 가족장으로만 조촐히 치르겠다고 하셨다. 상주와 고인의 뜻을 존중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당 차원의 위로도 전했다. 국민의힘은 강민국 수석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고(故) 윤기중 교수께서는 대한민국 통계학의 기반을 닦은 학자이자, 몇 해 전까지도 외국서적을 번역하는 열정으로 후학들에게 귀감이 되는 분"이라며 "무엇보다 고인은 지금의 대통령이 있기까지 질책과 격려, 조언을 아끼지 않은 한 가정의 아버지이기도 했다"고 추모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박광온 원내대표, 김민석 정책위의장, 조정식 사무총장도 이날 오후 7시 30분에 세브란스병원을 찾는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조문과 시간 차가 꽤 있는 만큼 빈소에서 여야 지도부가 마주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조문에 앞서 권칠승 수석대변인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 부친 윤 교수의 별세에 삼가 조의를 표한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어 "큰 슬픔을 마주하신 윤 대통령과 유족께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다시 한번 윤 교수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했다.
정의당은 내일(16일) 오후 지도부의 조문 일정을 조율 중에 있다.
정의당 원내공보국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야당 지도부의 조문을 받는다고 해 내일 오후 3시로 조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