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수출업체, 외화수입 의무매각 방안 논의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루블화 대비 미국 달러화 및 유로화 환율이 표시되는 전광판이 보인다. 모스크바/EPA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오전 임시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기존 8.5%에서 12%로 3.5%포인트(p) 올렸다.
미국 달러화당 루블화 가치가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물가 상승을 부추겼기 때문이다. 이번 조처는 지난달 금리를 1%p 올린 데 이어 한 달 만에 두 번째 금리 인상이었다.
하지만 대폭의 금리 인상 조처에도 루블화 가치 하락세는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이날 오전 기준금리 인상 발표 직후 루블화 가치는 달러화당 95~96루블까지 반등했으나, 오후 들어 다시 98루블대까지 하락했다.
이에 러시아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질 땐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가능하다”는 추가 성명을 발표했다.
러시아 정부가 루블화 하락을 막기 위해 자본 규제를 부분적으로 부활시킬 가능성도 제기됐다. 소식통은 정부와 수출 업체가 전날 회의에서 외화수입 의무매각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러시아 정부와 수출 업체 사이의 협의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이번 주 내 다시 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서방 국가들의 제재 속에서 루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수출업자에게 외화수입 일부를 매각하도록 하는 통제 조치를 도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