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의류 기업 배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여름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의 수요 증가세에 실적 회복세가 도드라졌다. 이른 무더위와 원가 절감 등의 체질 개선 노력이 효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배럴의 연결 기준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50억 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도 137억 원에서 242억 원으로 76% 성장했다.
정부가 6월을 기점으로 사실상 엔데믹을 선언한 이후 실외 활동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이상고온 현상으로 이른 무더위가 시작되는 등 야외 스포츠 활동이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대주주 변경 이후 원가 등 비용 절감 등의 체질 개선도 한몫했다.
지난해 더네이쳐홀딩스에 인수된 후 체질 개선이 신속하게 이뤄졌다. 피인수 이후 배럴은 주력 아이템 위주의 상품 구성을 통해 안정적 판매 회복에 집중했다. 특히 실내 수영복 등의 스윔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네 배 이상 증가했으며, 용품 카테고리 매출은 세 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상반기 실적으로 보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19년의 상반기보다 높은 실적이다. 당시 연간 실적은 매출액 599억 원, 영업이익 84억 원이었다.
여름 스포츠가 가장 활발한 달인 7~9월이 3분기에 몰린 것도 향후 매출 증가세 기대감을 키운다.
다만 회사측의 올해 매출 목표치는 55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배럴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매출액 회복 자체는 엔데믹 효과로 인한 것으로 본다”며 “원래 6월에 열던 팝업 스토어(이벤트 판매점)를 4~5월 개시해 고객 접점을 높인 것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배럴은 각종 스포츠의류, 캐주얼의류 및 스포츠용품 등의 제조 및 유통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특히 래쉬가드(긴소매 수영복), 실내 수영복으로 대표되는 워터스포츠 의류와 애슬레저웨어 기반의 요가, 피트니스웨어 및 라이프스타일 웨어를 주력 제품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주요 제품 래쉬가드는 비키니 등으로 몸매를 드러내는 수영복과는 달리 소매가 긴 티셔츠 타입의 스포츠 웨어로 주로 웨이크보드, 수상스키, 서핑, 스노쿨링 등 워터스포츠를 즐길 때 입는 것으로 상체를 가려주면서 지나친 햇빛 노출에 의한 화상이나 찰과상 등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워터스포츠 73.45%, 애슬레저 2.71%, 기타 용품 23.84%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