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만기 도래 7000억 원 규모 사모채 채권자에 제안
비구이위안 총부채 257조 원 달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놓인 중국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영문명 컨트리가든)이 채무자들에게 7000억 원이 넘는 부채를 3년에 걸쳐 나눠 갚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중국 현지 언론을 인용해 비구이위안의 부동산 관리 자회사인 비구이위안홀딩스가 일부 사모채권 상환을 3년간 연장하는 방안을 채권자들에게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상환 연기를 제안한 대상은 내달 2일 만기가 도래하는 위안화 표시 약 39억 위안(약 7168억 원)어치의 사모채다.
회사는 해당 사모채의 만기가 도래하면 각 채권자에 10만 위안을 일시 지급하고, 향후 3년간 7번에 걸쳐 분할상환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회사가 오는 23~25일 채권자들과 해당 방안을 놓고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7일 만기가 돌아온 액면가 10억 달러 채권 2종의 이자 2250만 달러(약 302억 원)를 지불하지 못해 디폴트 위기에 몰린 상태다. 30일간의 유예기간이 주어진 상태지만 중국 부동산 시장이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올해 상반기에만 최대 550억 위안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디폴트 우려가 큰 상황이다.
닛케이는 “경영 재건에는 금융부채의 재편이 핵심이지만, 이번 사모채 외에 10개의 사모채가 거래정지 돼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비구이위안의 총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1조4000억 위안에 달한다.
한편, 또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 위안양집단(영문명 시노오션)도 내년 만기 어음 2094만 달러를 갚지 못해 어음 거래가 중단됐다. 지난 17일에는 중국 헝다그룹이 미국 뉴욕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중국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