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대졸 신입 채용도 진행
현대자동차가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 대규모 인재 확보에 나섰다.
현대차는 이날부터 내달 3일까지 2주간 연구개발(R&D) 부문에서 근무할 세 자릿수 규모의 경력직 채용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채용의 주요 분야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의 전동화, 로보틱스(사업화 인력 포함), 수소연료전지, 차량 제어, 디자인 등 9개 부문이다.
앞서 6월 현대차는 연구개발 부문을 총괄하는 CTO 산하에 △제품통합개발(TVD)본부 △차량 소프트웨어(SW)담당 △모빌리티 에너지 전환연구(META)담당 △독립형 개발조직(배터리, 로보틱스, 수소연료전지, 상용) △디자인센터 등 각 부문을 독자 개발 체계를 갖춘 본부급 조직으로 재편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확한 채용 규모가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대규모로 뽑을 것이란 의미”라며 “2월에 진행된 경력직 채용 인원 대비 2배 이상으로 모집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대규모 연구 인력을 채용하는 이유는 미래 신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하고 SDV 체제로의 전환 속도를 앞당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를 SDV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DV는 SW로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자동차다. SW 품질과 성능이 곧 차량의 성능을 결정하는 만큼 관련 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번 채용에도 연료전지시스템 제어 SW 개발, 차량용 인버터 SW 개발 직군 등 SW 관련 직군이 포함됐다.
이번 채용에서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과 차세대 배터리 개발 등 친환경 자동차 관련 연구직도 모집한다. 자동차 분야뿐만 아니라 로보틱스 개발직군도 뽑는다.
현대차는 이번 채용을 포함해 1년 새 대규모 연구개발 경력직 채용을 세 차례 진행했다.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에도 세 자릿수 규모의 연구개발 경력직을 모집했다. 경력직 상시 채용도 이어가며 연구개발 역량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내달부터는 대졸 신입 채용에서도 나설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연구개발 부문의 대규모 경력직 채용 추진을 통해 인재를 선점하는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리더십 확보와 신사업 전략의 과감한 전개를 도모하고자 한다”며 “특히 SW 개발자 채용 확대 흐름에 발맞춰 조직 문화, 개발 환경 등 모든 면에서 경력 개발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