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젠, 고스트스튜디오 ‘320억’ 인수…“종합 엔터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

입력 2023-08-2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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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젠, 엔터 기업 ‘고스트스튜디오’ 320억에 100% 인수
10월 중 임시주총에서 사명 ‘고스트스튜디오’로 변경 예정
본업인 게임 개발부터 퍼블리싱까지 원스톱 시스템 구축
“한 IP로 게임·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하는 종합 엔터 목표”

▲손창욱 미투젠 의장이 21일 여의도에서 진행된 미투젠 비전 선포식에서 이번 합병 및 사명 변경을 통해 '글로벌 종합 엔터 기업으로의 도약'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시온 기자 zion0304@)

미투젠이 엔터테인먼트 기업 ‘고스트스튜디오’를 320억 원에 100% 인수하며,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코스닥 상장 게임사 미투젠은 21일 오전 11시 30분부터 고스트스튜디오 100% 인수 발표와 함께 향후 회사의 비전을 알리는 비전선포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손창욱 미투젠 의장과 최명규 고스트스튜디오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과 회사 소속 배우 등이 참석했다.

▲고스트스튜디오 대표작 및 대표 소속 배우 이미지. (출처=미투젠)

앞서 미투젠은 이날 오전 공시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기업 고스트스튜디오의 경영권 지분 100%를 인수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인수와 함께 10월초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미투젠’의 사명을 ‘고스트스튜디오’로 변경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M&A 인수대금 320억 원 중 124억 원은 현금을, 나머지 196억 원은 2020년 8월 상장 이후 4차례에 걸쳐 매입한 자사주 약 160만 주를 활용했다.

지난 10일 미투젠의 2분기 실적발표 내용에 따르면, 미투젠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263억 원과 75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1.3%, 41.8% 성장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로도 12.6% 증가했지만, 영업익은 9.3% 감소했다. 회사는 이번 M&A 및 사명 변경을 계기로 종합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손창욱 미투젠 의장은 이날 행사에서 “시장에 36개 게임 상장사가 있는데, 이 중 엔터 사업을 제대로 하는 회사가 없고, 또 많은 엔터사가 있지만 게임 사업을 제대로 하는 곳도 없다”면서 “대한민국 최초로 게임과 웹툰, 드라마와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엔터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본업인 게임 신작 4종을 준비 중이다. 우선 하반기부터 기존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3종의 캐주얼 게임, ‘쿠킹 져니’, ‘트라이픽스 아일랜드 어드벤처’, ‘다이스 배틀스’ 등을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다이스 배틀스’는 회사의 P2E 게임 ‘포켓 배틀스’의 후속작으로, 향후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도 염두하고 있는 게임이다. 그 밖에도 기존 모바일 중심 사업 구조 탈피를 위해 PC 기반의 3인칭 전략 슈팅 게임 ‘피자밴딧’을 개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미투젠은 자회사 블루픽과 미투앤노벨 등을 통해 웹툰 '아카데미의 천재 칼잡이(왼쪽)'와 웹툰 '하수도' 등 각각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 연재 중이다. (출처=미투젠)

웹툰 콘텐츠 부문에서도 블루픽, 미투앤노벨 등 자회사를 통한 신규 콘텐츠를 지속 발표·준비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네이버웹툰에 연재를 시작한 블루픽의 ‘아카데미 천재 칼잡이’를 비롯해 카카오페이지에 연재 중인 웹소설 ‘마법학교 마법사로 살아가는 법’, 웹툰 ‘하수도’ 등 다양한 장르의 웹툰·웹소설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손 의장은 “‘아카데미 천재 칼잡이’는 네이버웹툰 10위권에 안착했다”면서 “콘텐츠 사업 역시 연매출 100억 원을 넘는 성과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명규 고스트스튜디오 대표가 21일 여의도에서 진행된 미투젠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엔터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시온 기자 zion0304@)

이어 최명규 고스트스튜디오 대표도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최 대표는 고스트스튜디오를 ‘배우 중심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라고 소개했다. 고스트스튜디오는 44명의 소속 배우 및 13명의 크리에이터와 함께 현재 17편 기획 제작 중이다. 그는 “2023년에는 매니지먼트 사업 부문에 100편 이상 콘텐츠 출연 계약 및 30편 이상 광고 계약 체결 등이 목표”라면서 “(미투젠의) 게임, 웹툰 IP로 영화와 드라마 등을 제작해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는 종합 엔터 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 자리에선 이번 인수에 활용된 자사주 160만 주와 관련한 오버행 우려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손 의장은 “자사주는 3년간 락업(의무보유)이 걸려 있다”면서 “3년이 아니라 5년, 10년 후에도 생각하고 있는 밸류에이션에 도달하지 않으면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말해 오버행 우려에 선을 그었다.

또한 현재 주력인 캐주얼 게임과 웹툰·드라마 등의 연계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손 의장은 이에 대해 “예를 들어 ‘오징어게임’을 게임으로 만든다면 장르는 캐주얼 전략 시뮬레이션일 것”이라면서 연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어 “다만 ‘아카데미 천재 칼잡이’ 같은 판타지 장르는 RPG가 돼야 할 것이고, 이를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투젠 비전 선포식에는 미투젠, 고스트스튜디오 임직원을 비롯해 고스트스튜디오 소속 배우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시온 기자 zion0304@)

한편 이날 행사에는 주원, 이다희 등을 비롯한 24명의 고스트스튜디오 소속 배우들이 참석했다. 배우 주원 씨는 축사를 통해 “고스트와 미투젠이 한식구가 됨으로써 새로운 패러다임 일으킬 수 있는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곁에서 지지하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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