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개최…은행·보험·카드 등 64곳 참여 '역대 최대'
실제 면접을 방불케 하는 날카로운 질문과 취업준비생의 답변이 오갔다. 면접에 나선 이들은 잔뜩 긴장한 얼굴이었지만 침착하게 답변을 해나갔고, 만족스러운 얼굴로 빠져나왔다.
2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3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는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금융권 취업·채용 정보를 얻기 위해 취업준비생들의 얼굴은 비장했다.
IBK기업은행에서 인턴생활을 하고 있다는 조예림(25) 씨는 인턴생활을 하면서 이번 행사에 대한 정보를 얻었고, 취업을 위해 은행권 모의면접에 도전했다고 했다.
"기업은행 부스에서 모의 면접을 봤는데 친절하게 취업상담을 해 주시고 실제 면접과 같이 면접을 봤다. 모의 면접을 예약하는 것 자체도 경쟁률이 높아서 치열했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조 씨와 함께 기업은행에서 인턴을 하고 있다는 문원희(25) 씨도 "처음엔 미래에 좀 편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은행에서 인턴도 해봤는데, 정작 우리 실생활에서 모든 사람이 금융을 이용하고 있고, 우리 삶이랑 뗄 수 없는 분야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전문성을 키우는 데 유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본격적으로 금융권 취업에 도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람회장에는 교복을 입고 온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진로 상담 교사의 추천으로 이날 박람회에 참석했다는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고유진(18) 학생은 한껏 긴장한 얼굴로 면접장을 빠져나왔다. 고 양은 "앞으로 어떤 면접을 보든지 실수를 하지 않고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래도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박람회에 참석한 취업준비생들은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다양한 분야의 금융권 취업 정보를 한 곳에서 얻고 조언도 구할 수 있어서 만족했다는 반응이었다.
문 씨는 "채용 공고가 났을 때 단순히 채용 공고만으로는 그 직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은행, 증권, 카드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직무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며 "인턴이든 대외 활동이든 금융에 관심을 가질 기회가 좀 더 많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람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은행, 증권, 보험, 카드, 금융공기업 등 총 64개사가 참여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는 사전 서류심사를 통과한 청년구직자를 대상으로 은행권 현장면접을 실시해 약 35% 이상을 우수면접자로 선발해 향후 해당 은행에서 채용 시 1차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디지털역량과 열정을 갖춘 청년들이 금융권 취업에 도전해 금융산업의 혁신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축사에서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금융기관 참여, 현장면접 제공기관 확대, 맞춤형 채용상담 등을 통해 취업 준비의 모든 단계를 지원할 것"이라며 금융권 취업준비 청년들을 위해 금융권 채용정보 홈페이지를 상시 운영하며 주요 금융회사의 채용일정과 인원도 지속해서 안내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