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에코프로비엠 “이전상장 안 해” 해명공시에도 시장서 꾸준히 거론
코스닥 시가총액 5위 포스코DX가 코스피 이전을 공식화하면서 코스닥 시장이 술렁거리고 있다. 코스닥 시총 4위 엘앤에프는 코스피 이전 상장을 저울질하고 있고, 시총 2위 에코프로비엠은 시장에서 이전상장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포스코DX가 코스피 이전상장 계획을 공시하자 에코프로비엠도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코스피 이전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시장에 돌았다. 앞서 에코프로비엠은 7월 “현재 코스피 이전 상장준비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 공시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의 코스피 이전 상장 가능성이 현재 시점에선 어렵지 않겠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업공개(IPO)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탓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4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4개월 가까이 시간이 소요됐지만, 아직 심사가 진행중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 준비에도 바쁜 상황에서 에코프로비엠 이전상장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이전 공시 내용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준비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코스닥 시총 상위기업인 엘앤에프는 7월 “코스피 이전 상장을 검토 중이며, 이사회 및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올해에만 이미 SK오션플랜트, 비에이치, NICE평가정보 등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했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이전상장 기업들의 주가 움직임은 엇갈린다. 가장 최근에 이전상장한 NICE평가정보는 이전 상장한 첫날인 이달 8일 12% 하락했다. 이전 상장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7일 종가 대비 현재 주가는 18% 하락했다. 비에이치는 6월 20일 코스피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 이래 16% 주가가 빠졌다. SK오션플랜트는 3% 상승했다.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10개 기업의 이전상장일 전후 3개월 주가를 살펴보면, 10개 기업 중 6개 기업의 주가는 하락했다. 11개 기업 중 코스피200편입에 성공한 기업은 동서, 카카오, 셀트리온, 더블유게임즈, 포스코퓨처엠, PI첨단소재 등 6개에 그쳤다.
반면, 자본시장연구원이 코스닥시장 출범 이후 2018년 5월 셀트리온까지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한 94개 기업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전상장 공시 2년 전부터 이전상장 2년 후까지 장기간의 주가 상승이 관찰됐다. 이 기간 누적 초과수익률은 코스닥지수 대비 124%, 코스피지수 대비 62%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본연은 “코스닥시장 상장기업의 이전상장은 상위시장 상장을 통한 인증효과, 기업 인지도 제고, 기관·외국인 투자자 저변 확대, 자금조달 확대 등과 같은 목적보다는 코스닥시장의 부진한 성과와 유가증권시장 대비 저평가에서 탈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