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HPC 국내 들어오나…칼레니우스 회장 “韓 충전 인프라 늘릴 것”

입력 2023-08-24 13:35수정 2023-08-2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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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일인자' 칼레니우스 회장 방한
고출력 충전 네트워크 국내 도입 시사
"2040년 사업 전 과정에서 탄소 중립"
韓 배터리 등 업체들과 협력 강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올-일렉트릭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방한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회장이 국내에 ‘고출력 충전(HPC) 네트워크’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배터리와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기업과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칼레니우스 회장은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객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충전 시스템이 중요하다”며 “충전 시스템 관련해서 한국의 경영진과 얘기를 나눴으며 올해 안에 한국 내에서 많은 일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이 언급한 충전소는 벤츠의 고출력 충전 네트워크인 HPC인 것으로 추정된다. 벤츠는 올해 초 2030년까지 전 세계 주요 시장에 1만 대 이상의 고출력 충전기를 설치하는 HPC 네트워크 로드맵을 발표했다. 대리점과 편의시설, 주요 도로에 인접한 핵심 도시, 인구 밀집 지역 등에 고출력 충전 허브를 구축하는 내용이다.

벤츠가 HPC의 한국 도입 가능성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30년은 벤츠가 모든 라인업을 순수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시점이다. 제품 측면에서 완전 전동화를 이루는 동시에 충전 등 인프라를 확보해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2019년부터 벤츠 그룹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벤츠그룹 회장의 공식 방한은 2013년 디터 제체 전임 회장 이후 10년 만이다.

이날 칼레니우스 회장은 벤츠 그룹이 2019년 발표한 지속 가능 전략 ‘앰비션 2039’를 다시 소개했다. 그는 “2040년이 되기 전까지 자동차 제품뿐 아니라 생산과 운영 시스템 등 비즈니스 전 과정에서 탈탄소화를 이룰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2030년까지 전체 라인업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것은 환경과 시장의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만약 시장의 준비가 충분치 않다면 당분간은 내연기관차와 함께 공존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올-일렉트릭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칼레니우스 회장은 본인을 ‘한국의 팬’이라고 밝히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벤츠는 한국 시장에서 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안목이 가장 높은 한국 시장에서 성과 이루고 있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배터리를 비롯해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와의 협력을 더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전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벤츠의 차량에 한국의 요소가 포함되지 않은 차가 없는 만큼 한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곳”이라며 “앞으로도 협력이 강화되고 탄탄해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전날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겸 SK온 대표와 회동하기도 했다. 칼레니우스 회장과 최 부회장은 전기차용 고성능 배터리와 차세대 배터리 협업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벤츠에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이날 간담회를 마치고 국내 파트너사와 테크기업 등과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면담을 마치고 이날 오후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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