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국민의 일꾼”…폭우에 홀로 배수로 뚫던 민소매 아저씨 정체는

입력 2023-08-2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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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충북 청주시 충북대학교 앞 개신오거리 도로에서 한 시민이 기습폭우로 잠긴 도로의 배수구를 뚫고 있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기습폭우로 침수 피해가 잇따른 충북 청주에서 한 시민이 홀로 배수로를 뚫는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지며 화제를 모은 가운데 이 시민은 박재주 충북도의원으로 밝혀졌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형들 이 아저씨 칭찬 좀 해주세요’란 제목의 글과 함께 민소매 차림의 한 시민이 바지를 걷고 도로 배수구를 뚫는 사진이 게재됐다.

글쓴이 A 씨는 “오늘 청주에 비가 한꺼번에 와서 이곳저곳 침수됐는데 아저씨가 동네에서 배수구 뚫고 다녔다더라”라며 사진을 올렸다. 사진을 보면 민소매를 입고 바지를 걷어붙인 중년 남성이 기습폭우로 잠긴 청주시 충북대학교 앞 개신오거리 도로 한가운데에서 빗자루를 동원해 홀로 배수로를 뚫고 있다.

이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설령 보여주기라도 이런 보여주기는 찬성”“국민을 위한 진정한 자세네요”‘도의원 자격 합격. 이런 분들이 진정한 국민의 일꾼“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후 이 시민은 박재주 국민의힘 충북도의원으로 밝혀졌다.

이날 박 도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상황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개신동에 사는 그는 이날 오후 3시 25분께 ”도로가 물에 잠겼다“며 경찰에 신고한 뒤 침수된 도로에 뛰어들었다.

박 도의원은 순간적으로 물이 불어나 112에 신고했고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 같이 긴장하고 비에 대한 대책 및 준비가 필요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충북에 기습 폭우가 내리면서 충북대학교 앞 개신오거리를 비롯해 진천군, 청주 청원구 율량동 등에서도 침수 피해 신고 접수가 잇따르는 등 지역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도내 비 관련 신고는 60여 건이 접수됐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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