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금→운전금' 선순환 구조 구축
4차산업 유망중기·농식품 테크기업
'맞춤대출' 대기업 48%·중기 22%↑
콘퍼런스 개최, 투자 활성화 홍보도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은 올해 1월 취임 직후 첫 행보로 충북 청주에 있는 중소기업을 방문했다. 2월에는 경기도 용인, 4월과 5월에는 전라북도 전주시와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위치한 중소기업을 찾는 등 현장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개인금융이 강점인 은행이다. 하지만 이석용 행장은 개인금융은 물론 기업금융에서도 ‘달라진 농협은행’을 천명했다. 그는 4차 산업 등 유망분야 기업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농·식품 기업 투트랙 전략으로 기업금융 강화 방침을 세웠다. 단순한 지원을 넘어 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시설자금 후 운전자금으로 이어지는 금융지원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이 행장은 현장 중심 경영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 지원에 나섰다. 금융 환경이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위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영업채널과 사업전략 전반에서 고객과 영업현장을 지향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중소기업 지원에 ‘진심’이다. 이 행장 취임과 동시에 중소기업에 이자를 지원하는 금융지원책을 시행했다. 농업인 채무부담 완화를 위해 우대금리를 0.5%로 확대하고 농식품업종을 영위하는 중소 영세자영업자의 우대금리는 0.3%로 늘렸다.
농업인 및 중소기업 연체 차주의 채무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연체 가산금리를 최대 3%포인트(p) 이내에서 감면해주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강남에 기업금융특화 점포도 열었다. 지난달 14일에 문을 연 강남중앙금융센터는 예전 선릉금융센터가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코레이트타워로 이전해 열린 기업금융전문센터다. 농협은행은 이곳에 기업 여수신 인력 17명을 갖추고 기업금융에 집중하고 있다.
기업금융 강화를 위한 과제로는 유망분야 및 우량기업에 대한 주거래기업 확대 추진을 통한 질적 성장을 꼽았다. 4차산업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기업금융 제공으로 미래 충성고객을 확보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실제 지난 4월 맞춤형 금융지원 위해 중소기업을 방문한 이 자리에서 이 행장은 “농협은행도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의 성장에 디딤돌이 되기 위해 맞춤형 금융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농식품기업 육성을 위한 기업금융 지원도 또 다른 축이다. 농협은행은 6월 말 ‘NH농식품기업우대론’을 출시했다. 대출한도, 금리, 농협특화서비스(컨설팅) 등 맞춤형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시설자금 경쟁력 강화 및 선시설자금 후운전자금으로 이어지는 금융지원 선순환구조 형성도 과제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올초 NH기업성장론을 출시, 18일 기준 잔액은 22조5974억 원이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개인고객 영업이 강한 농협은행은 이 행장 취임 이후 기업금융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농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2020년 12월 말 105조1781억 원에서 올해 7월 말 131조9504억 원으로 25% 성장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대출은 12조5976억 원에서 18조7644억 원으로 48% 급증했다. 중소기업대출은 92조5805억 원에서 113조1860억 원을 기록해 22%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농식품 테크 기업 발굴에 집중한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농식품 테크 스타트업 창업박람회 (AFRO 2023)’에 ‘농식품 투자 생태계 활성화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농협은행은 이번 박람회에서 농식품 펀드 투자 기업 중 10개 기업의 홍보 부스를 운영해 투자성과를 홍보를 진행했다. ‘농식품 투자 생태계 활성화 컨퍼런스’에서는 국내외 농식품 투자 생태계 현황과 산업 전망 등을 공유하고 농식품 산업 분야별 전문 패널 토의를 통해 농식품 분야 민간 투자 활성화 방안을 도출했다.
이 행장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기술력을 가진 농식품 테크 기업을 적극 발굴하겠다”며 “투자 및 금융지원과 함께 범농협 계열사 사업 연계 등 다방면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