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이 새로운 스포츠·문화복합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88서울올림픽' 개최지로서의 역사성 유지를 위해 외관 원형은 최대한 보존하고 시설 재배치와 복합화로 새로운 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29일 서울시는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리모델링 공사가 이날 착공한다고 밝혔다. 1984년 완공된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은 준공 후 40년 가까이 흐르면서 시설이 낡아 이용률이 떨어졌다. 이에 서울시는 2018년 5월 국제지명설계공모를 통해 나우동인건축사무소의 '공명하는 대지, 잠실'을 당선작으로 선정했고 올해 7월 설계를 완료했다.
서울시는 올림픽 재개최를 대비해 경기장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잠실 주경기장 상부 관람석 3만여 개와 육상트랙은 전면 교체되고 장애인 관람석 385개가 추가 설치될 예정이다. 북쪽에는 전광판을 추가 설치하고 VIP실 인테리어를 개선해 내부 관람환경도 대폭 개선한다. 전광판은 주경기장 남쪽에만 있었다.
서울시는 잠실 주경기장이 국제 경기와 전국단위 경기 등을 개최할 수 있는 1종 육상경기장 공인을 획득할 수 있도록 대한육상연맹 자문을 받았고 이를 설계에 반영했다.
주경기장 외부는 리브·캐노피 등 구조체 원형을 보존해 역사성 유지에 초점을 맞춘다. 기존 콘크리트 데크는 철거하고 탄천과 한강을 잇는 폭 30m의 보행광장(울림광장)을 조성해 열린 공간을 제공한다.
서울시는 주경기장 데크시설을 증축해 전문체육시설과 생활체육시설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동쪽 체육시설동(증축동)에는 전문 체육인의 실력향상을 위해 전문체육시설과 합숙소를 배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주경기장 리모델링과 함께 잠실학생체육관을 이전해 다이빙장이 포함된 수영장을 학생체육관 내부에 신설하기로 했다. 또 잠실 스포츠·마이스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과 연계해 민자수영장, 보조경기장을 조성해 체육시설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번 리모델링을 계기로 주경기장에 한강 물을 활용한 신재생 에너지인 '수열 에너지'를 도입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친환경 냉방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주경기장 냉방의 35%는 수열 에너지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화석연료를 사용할 때보다 온실가스를 연간 1450톤가량 감축할 수 있다. 소나무를 21만9000그루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전기료는 매년 2억2000만 원 아낄 수 있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88올림픽 개최의 성지인 잠실 주경기장이 역사성을 보존하는 동시에 스포츠와 일상이 어우러진 스포츠 문화복합공간이자 서울의 랜드마크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