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내에서도 지역별로 청약열기가 차별화되고 있다. 서울은 두 자릿수 경쟁률이 기본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지만, 경기와 인천은 단지별로 성적표가 크게 엇갈린다. 향후 가격 상승 가능성을 생각해 단지 규모와 입지 등을 꼼꼼히 따지는 선별 청약에 나서는 사람이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서울에서 청약을 진행 단지 중 수유 시그니티(5.81대 1)을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88가구 모집에 2만1322건의 청약이 들어오면서 경쟁률이 242.3대 1까지 치솟았고 '청계 SK VIEW'와 '용산 호반써밋 에이디션'도 각각 183.4대 1, 162.6대 1로 세 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냈다. '래미안 라그란데'(79.1대 1), '롯데캐슬 이스트폴'(98.4대 1), '둔촌 수린나'(36.9대 1),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31.1대 1)는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단지 규모나 브랜드, 입지에 크게 관계없이 청약을 진행하는 곳마다 분양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린 것이다.
하지만 경기와 인천은 분위기가 달랐다. 경기도에서는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A-49 블록 호반써밋 3차'와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가 두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진위역 서희스타힐스 더 파크뷰',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목감역'은 모집 가구 수보다 적은 청약이 들어오면서 미달이 속출했다.
인천에서는 '서희스타힐스 스타디움센트럴씨티'(경쟁률 22.3대 1)만 인기를 끌었고 '포레나 인천 학익'과 '인천 연희공원 호반써밋 파크에디션'은 대부분 미달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일자리와의 접근성, 단지 규모, 브랜드, 입지 등의 조건을 까다롭게 보고 청약할 단지를 고르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같은 지역 내에서도 성적이 엇갈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광명은 서울 근무자의 수요도 흡수할 수 있는 곳이고 평택 고덕신도시도 일터와의 연계성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어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포레나 인천 학익과 인천 연희공원 호반써밋의 청약 부진 배경은 최근 2~3년간 공급이 많이 이뤄진 미추홀구, 서구에 공급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희스타힐스 스타디움센트럴씨티는 포레나 인천학익과 같은 미추홀구에 분양했지만 지하철 1호선 도원역이 붙어 있는 역세권 입지가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봤다.
여 수석연구원은 "수도권에서는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자족여건이 잘 갖춰져 가격 상승 여력이 좋은 곳을 중심으로 선별 청약 경향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