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개봉한 미국 영화 ‘조이 라이드’에는 깜짝 출연진이 등장한다. 1999년 샬럿 호네츠 입단으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뉴욕 닉스 등을 거치며 NBA 무대를 휘저었던 농구선수 베론 데이비스다. 친엄마를 찾기 위해 한국으로 향하는 주인공 오드리(애슐리 박)와 친구들의 ‘29금 코미디’를 테마로 각종 유머가 난무하는 개성 넘치는 신작에서, 베론 데이비스는 ‘중국팀 농구선수’ 역으로 반가운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 6월 26일(현지시각) 미국 LA서 열린 '조이 라이드' 최초상영회에 모습을 드러낸 베론 데이비스. (판씨네마, Ray Tamarra)
라틴어 카메오(Cameo)는 유명한 사람이 작품 도중 예기치 않은 순간에 짧게 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세간에 익히 잘 알려진 이들이라는 점에서 통상적인 조단역과는 역할이 다르다. 영화 개봉 전까지 출연진 목록에 이름이 공개되지 않는 만큼, 감독과 제작진이 관객에게 선사하는 일종의 깜짝 선물과도 같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자기 영화에 행인, 승객 등의 카메오로 자주 등장한 대표적인 영화감독이다. 최근 상영 중인 한국 코미디 영화 ‘달짝지근해: 7510’에 정우성, 임시완, 고아성, 염혜란, 우현 등이 예고 없이 출연해 관객의 보는 재미를 극대화하는 것 역시 카메오의 일종이다.
우리말로는 '깜짝 출연', '깜짝 출연자'로 순화할 수 있다. 깜짝이라는 단어에 ‘갑자기’라는 맥락이 담긴 만큼 예상치 못한 유명인의 등장이라는 본래 단어의 의미를 누락 없이 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