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러 시장 안착 잘됐다…앞으로 좋은 파트너가 될 것"
"전시장을 둘러보는데 밀레 스타일러가 너무 인상 깊었다. 예상도 못 했던 등장이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2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가전ㆍ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3'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경쟁사 부스로 유럽 가전업체 '밀레'(Miele)를 지목했다.
류 사장은 "밀레가 스타일러를 선보인 것은 스타일러가 글로벌 시장에서 그만큼 인정받고 있다. 이제 스타일러도 대표적인 가전 제품 중 하나"라며 시장 확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밀레는 독일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다. 이번 IFA에서는 지속가능성과 편의성이 강화된 혁신적인 신제품 및 신기술들을 대거 공개했다. 그중 대표적인 제품으로 런더리 캐비닛 '에어리움'이다. 마르쿠스 밀레 공동 회장은 IFA 정식 개막에 앞서 30일, '에어리움'의 노크2오픈 신기능을 선보이며 밀레만의 강점을 알리기도 했다.
류 사장은 "밀레는 유럽에서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스타일러의 등장은 앞으로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볼 수 있다"며 "경쟁자라기보다 시장을 확장할 수 있는 파트너가 늘었다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앞서 2011년 가전기업 최초 스타일러를 출시해 의류관리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삼성전자도 에어드레서를 출시하며 의류관리기 시장은 2016년 7만 대 규모에서 지난해 60만대 수준으로 커졌다. 올해 열린 IFA에서 독일 프리미엄 가전 업체 밀레는 비슷한 원리로 작동하는 의류관리기 '에어리움'을 처음 선보인 것이다.
LG전자가 출시한 스타일러는 소비자들에게 생소했던 가전이었던 만큼 한동안 부진한 실적을 이어왔다. 2013년엔 스타일러 판매량이 적어 "사는 사람이 LG전자 직원밖에 없다"는 말까지 돌기도 했었다.
LG전자는 이후 스타일러를 어떻게 시장에 안착시킬 수 있을지 고민했고, 류 사장을 비롯한 LG전자 경영진의 결단으로 2015년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2세대 스타일러'를 출시한 것이다. 이후 성공적인 판매 기록을 달성하며 새로운 가전 혁신의 바람을 불러왔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젠 스타일러도 혼수품으로 자리 잡을 만큼 시장 안착이 잘됐다"며 "밀레가 뛰어든 이유 앞으로 커질 시장을 바라보고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