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누락 사태' 등으로 부실시공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후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후분양 아파트 공급이 잇따르고 있다. 후분양 아파트는 집이 상당 부분 만들어진 상태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부실 걱정을 덜 수 있다고 평가된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후분양 단지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서울과 인천, 광명, 부산 등에서 총 4개 단지를 후분양한다.
서울에서는 동작구 상도동에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18층, 10개 동 총 771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모두 일반분양이다.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5일 1순위, 6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하고 입주는 내년 2월로 예정돼 있다.
인천 서구에서는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를 분양할 계획이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에 이은 두 번째 리조트 도시며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총 15개 동, 1500가구로 구성된다.
부산에서는 남구 대연동에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을 이달 중 분양한다. 푸르지오 최고급 주거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이 수도권 밖에서 처음 적용되는 곳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43층, 8개 동 총 1384가구 규모다. 일반분양 물량은 391가구다. 입주는 올해 12월 예정돼 있다.
광명에서는 광명 2R 구역을 재개발한 '트리우스 광명'을 선보인다. 총 3344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되는 트리우스 광명은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시공했다.
또한 DL이앤씨는 경기도시주택공사와 이달 경기도 화성시 동탄2택지개발지구 A94 블록에서 '동탄레이크파크 자연& e편한세상'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5층, 18개 동, 총 1227가구 규모로 32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현대건설은 광주광역시 북구 신용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신용 더리버', 동부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마북동에 '용인 센트레빌 그리니에'를 분양하고 있다.
후분양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최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데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일정을 미뤘던 단지들이 분양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후분양은 골조가 세워진 이후 분양이 이뤄져 부실시공이나 하자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작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후분양은 전체 공사의 60~80%가량 진행된 뒤 분양 절차에 돌입하는 방식이다. 후분양은 공사비 갈등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청약 후 입주 시점이 빠르다는 것도 특징이다.
분양시장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공정률 60% 이상이면 지하 주차장이나 아파트 골조 등을 확인해 하자 여부를 미리 파악할 수 있고 공사비 인상으로 인한 입주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며 "후분양이 부실공사의 직접적인 해결책은 아니어도 위험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후분양 아파트는 선분양 단지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고 청약 당첨 이후 잔금을 치를떄까지 기간이 짧은 편이라 자금조달 계획을 잘 세우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유의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