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전거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운전면허와 헬멧 착용 부담이 없는 PAS형 전기자전거가 주목받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PAS(Pedal Assist System)형 전기자전거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전기자전거는 PAS형, 스로틀(throttle) 방식, PASㆍ스로틀 겸용으로 나뉜다. 스로틀 방식은 가속 레버를 통해 모터가 작동해 도로교통법상 원동기 장치로 간주된다. 스로틀 방식, PASㆍ스로틀 겸용은 16세 이상, 원동기 면허 이상 운전면허가 있어야 한다. 페달을 구르지 않고도 편하게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면허 제한 등으로 이용이 까다롭다.
반면 PAS형은 페달을 돌릴 때만 모터가 작동하며, 만 13세 이상이면 면허 없이도 탈 수 있다. 전기자전거가 대중화되는 상황에서 이용자층을 넓히는 데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올해 들어 택시, 시내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 인상의 여파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기자전거에 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최근 전기자전거 인기 상승에 발맞춰 일상에서 쉽고 간편하게 탈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의 PAS형 전기자전거 신제품을 선보였다. ‘팬텀 Q SF(PAS 전용)’는 삼천리자전거를 대표하는 콤팩트한 미니벨로형 접이식 자전거로 높은 주행 성능과 각종 편의장치를 갖췄다. 아스팔트와 보도블록에서도 노면의 충격을 흡수해 안정감 있는 승차감을 제공하는 ‘알루미늄 크라운 서스펜션 포크’와 높은 제동력의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를 적용했다.
도심형 라이프스타일 전기자전거 ‘팬텀 데이지(PAS 전용)’는 남녀노소 누구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 편의성 향상에 주력했다. 혼잡한 도심에서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탑 튜브가 없는 저지상고형 프레임을 적용했다.
품질과 디자인으로 무장한 고급형 전기자전거 시장에도 PAS 전용 자전거가 등장할 전망이다. 국내 진입한 고급형 전기자전거는 올해 초 압구정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스웨덴 브랜드 'CAKE'와 'GD·이찬혁 자전거'로 유명한 미국 브랜드 'SUPER73' 등이 있다. 다만 이 브랜드는 700만 원 전후로 가격 부담이 크고 일상용 전기자전거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프랑스의 프리미엄 전기자전거 브랜드 '볼테르(Voltaire)'는 유럽 감성의 디자인을 담은 PAS형 전기자전거를 앞세워 이달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한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포르쉐 디자이너가 인체공학적 설계로 제작한 볼테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300만 원대의 가격대로 고급 전기자전거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PAS형 전기자전거는 면허 없이도 이용할 수 있어 누구나 쉽게 일상적으로 탈 수 있어 스로틀 방식, 겸용 방식과 다른 강점이 있다”며 “전기자전거 시장 확장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