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열기 뜨겁고 5개월째 감소세…미분양 우려 해소될까?

입력 2023-09-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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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 전경 (박민웅 기자 pmw7001@)

미분양 물량 감소세가 5개월째 이어지면서 '미분양 대란'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되고 있다. 되살아나고 있는 청약 열기도 미분양 주택 축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미분양 물량 축소의 배경이 공급 지연이고 청약시장은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지속될 것이란 점에서 아직 미분양 우려를 털어낼 상황은 아니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6일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7만5438가구까지 치솟았던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말 6만3807가구로 16.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1만2541가구에서 8834가구로 29.6%, 지방은 6만2897가구에서 5만4253가구로 13.7% 줄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5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그 폭은 3월 4.4%에서 4월 1%로 떨어졌다가 5·6월 3.5% 안팎으로 올라왔고 지난달에는 5%로 더욱 커졌다.

미분양 주택이 10만 가구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올해 2~3월의 전망과는 다른 양상이다. 당시 LH토지주택연구원이 미분양 주택이 수개월 내에 10만 가구에 도달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고 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의 생각도 같았다.

미분양 주택이 감소하는 가운데 청약시장 분위기도 계속 호전되는 상황이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분석한 결과 수도권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월 0.28대 1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36.62대 1까지 치솟았다.

분양가가 비싸다는 평가를 받은 '호반써밋 개봉'(25대 1),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14대 1)가 1순위에서 마감되고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 무순위 청약은 평균 1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수도권의 청약 열기는 뜨겁다.

수도권 밖에서도 양호한 성과를 내는 단지들이 나오면서 위축됐던 시장이 살아날 조짐이다. 광주에 공급된 '힐스테이트 신용 더리버'는 평균 6.21대 1, '위파크 더 센트럴'은 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광주는 올해 2월과 4월 청약 미달률이 90%를 넘었고 6월에도 40.9%를 기록한 바 있다. 부산에서 분양한 4488가구 초대단지 '대연 디아이엘'은 계약 18일 만에 완판됐다. 부산도 청약 미달률이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아직 미분양에 대한 걱정을 지우기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미분양은 청약 시장 분위기가 좋아진 것보다 공급이 줄면서 감소한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상황이 크게 개선된다고 기대하기 어렵다"며 "공급 지연이 계속되면 전체적인 미분양 물량이 지금보다 줄어들 수 있겠지만, 그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방이 조사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초 예정됐던 1만9432가구 중 실제 분양이 이뤄진 것은 42%인 8252가구에 불과했다. 앞서서도 예정 물량의 절반 안팎만 분양되는 일이 지속됐다.

함 랩장은 "분양시장은 수도권 중심의 양극화가 심화할 가능성이 커 그 외 지역은 미분양이 쌓일 수 있다"며 "특히 지금 미분양이 많이 적체된 곳은 상당 기간 해소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7월 말 현재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곳은 대구로 1만118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경북(7834가구), 충남(7066가구)도 미분양이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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