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용인 시의원들, 술 수십 병 들고 연수 갔다가 공항 억류

입력 2023-09-0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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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용인시의회 공무국외출장 보고서)

경기 용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수십 병의 술을 들고 말레이시아 공항에 들어가다 현지 입국장 세관에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슬람 문화권인 말레이시아는 주류 반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며, 관광객 1인당 1ℓ로 제한하고 있다.

7일 경기 용인시의회 등에 따르면 ‘용인특례시 관광발전을 위한 의원연구단체’ 소속 민주당 용인시의원 8명과 사무국 직원 등 총 14명은 지난달 15일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시로 4박 6일간 해외연수를 떠났다. 2004년 용인시와 자매결연을 한 코타키나발루시의 관광산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하지만 현지 입국 과정에서 허용된 주류 양 이상을 반입했다가 일시 억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소주 40병과 고급 전통주 4명을 산 뒤 여행용 가방에 나눠 담았다가 1인당 반입 용량을 초과해 현지 세관에 적발됐다. 연수단은 4만 원 정도의 관세를 내는 과정에서 입국장에서 약 10분 정도 지체한 뒤 공항을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민주당 시의원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6일 성명을 내고 “주류반입이 엄격히 제한되는 회교도 권역의 국가를 방문하면서 상대국에 대한 이해도 없이 방문해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라며 “해당 시의원들은 용인시민께 백배사죄하고, 민주당은 응당한 조처를 하라”고 촉구했다.

용인시의회는 캐리어에 넣어 가져간 주류는 현지 영사관 한국 직원들에게 선물하고, 일부는 마시려고 준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소속 윤원균 용인시의장은 기자회견을 자처해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선출직 공직자로서 (이번 일은) 변명의 여지 없이 매우 부주의한 행동이었다”며 “시민들께 실망과 우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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