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반등 잇단 전망에…삼성·SK 준비 '착착'

입력 2023-09-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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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반도체 시장 규모 올해보다 10% 성장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 급반등
삼성ㆍSK, 신제품 출시…인재 확보 치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반도체 장비를 점검하고 있는 한 직원.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불황 터널의 끝을 차곡차곡 대비하고 있다.

9일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위축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내년에 가파르게 회복할 전망이다. 내년 전체 반도체 시장 규모는 6080억 달러(약 810조 원)로 올해보다 10%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급격히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테크인사이츠는 내년 D램 시장 규모를 올해보다 37% 증가한 690억 달러(약 91조 원),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를 32% 증가한 500억 달러(약 66조 원)로 추정했다. 전체 반도체 시장은 2030년 인공지능(AI)과 전장용 반도체, 사물인터넷(IoT) 분야의 성장에 힘입어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분기 정점을 찍었던 반도체 재고량은 3분기부터 감소하며 서서히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7월 한 달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432억 달러(약 57조 원)로 전월 대비 2.3%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5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3월과 4월은 각각 0.3% 늘어났다. 이후 지난 5월과 6월 각각 1.7%가 증가하는 등 매출 확대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업황 회복에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인재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번 제품은 고성능 SSD '990 프로(PRO)' 시리즈 4TB(테라바이트) 제품에 최신 '8세대 V낸드' 기술을 적용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양산에 성공한 이 기술은 데이터 저장의 최소단위인 '셀'을 236단 쌓아 집적도를 높이면서 체적은 줄인 첨단 공정이다. 삼성전자가 이 기술을 소비자용 SSD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성능·대용량 제품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 성공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AI용 초고성능 5세대 HBM3E를 개발했다. SK하이닉스는 성능 검증 절차를 위해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샘플을 공급했다. 검증을 마치는 대로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HBM은 여러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고부가가치·고성능 제품이다.

생성형 AI '챗GPT' 열풍으로 전 세계에서 AI 서버 수요가 늘면서 여기에 필요한 HBM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시장조사기관 모도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HBM시장 규모는 올해 20억4186만 달러에서 2028년 63억2150만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재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개채용을 진행 중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인력 선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 공채를 진행하는 삼성은 연평균 1만~1만5000명가량을 채용하는데, 향후 5년간 8만 명을 순차적으로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발표한 바 있다.

인재 확보를 위해 최고경영진이 직접 현장에서 뛰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올해 주요 대학 5곳을 찾는다.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매년 해외에서 진행하던 '테크 앤드 커리어(T&C) 포럼' 장소도 올해는 한국으로 옮겼다.

SK하이닉스는 팀장급 실무진이 직접 고교생을 만나 인재 확보에 나선다. 올해 6월부터 전국 17개 고등학교, 20개 학급(일반고 14개·마이스터고 4개·과학고 2개)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반도체 교실을 진행 중이다. 수십 년간 반도체를 연구한 사내 교육 전문 강사(팀장급)와 해당 고등학교를 졸업한 SK하이닉스 구성원이 참여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호황과 불황이 있는 사이클 산업이기 때문에 항상 많은 인재를 필요로 한다"며 "전문 인력은 곧 경쟁력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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