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중진들, 이재명 단식 중단 권유...“건강 회복해야 효과적 대처”

▲단식 12일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 천막에서 자리에 앉아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중진의원들이 11일 단식 12일째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찾아 “단식을 중단시라. 건강을 회복해야 여러 가지 산적한 문제들도 해결 할 수 있다”고 권유했다.

이날 오전 11시쯤 박병석, 우상호, 김영주, 안규백, 안민석, 김상희, 정성호, 김태년, 노웅래 ,설훈, 윤효중 등 민주당 내 4선 이상의 의원들은 이 대표를 찾아 건강이 악화되기 전에 단식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내 중진의원들 10여 분 이 지금 다 함께 왔다. 단식 시작한지 열흘이 넘었고, 건강과 체력에 한계가 온 것으로 보인다”며 “건강을 회복해야 여러 가지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이 문제들이 단기간에 끝날 문제들도 아니기 때문에 건강을 회복하시길 중진들이 강하게 권유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상황이) 중장기 호흡을 가지고 나가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건강이 회복돼야 효과적인 대처도 가능하다”며 “대표의 의지 등을 잘 아고 있지만, 많은 의원들 특히 중진들은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정부와 같이 싸워나가자는 것이니 깊이 새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에 “감사하다. 깊이 새겨듣겠다”면서도 “정부‧여당이 소위 속된 말을 해도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며 극단적인 투쟁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일시적인 행태라면 해결점이라도 있을 것 같은데, 갈수록 끝도없이 심화할 것 같아 걱정”이라며 “모든 것 파괴한다. 상식도, 기준선도 없고 내가 국가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반대 세력은 공산당으로 몰거나 전체주의 세력으로 모는데 이런 생각이 진짜 전체주의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국민과 싸우겠다는 그 얘기처럼 국민 주권 자체에 도전하지 않겠냐”며 “정권의 관심은 오로지 폭력적인 권력 행사 그 자체에 있는 것 같고, 우리 민생이나 경제, 평화, 안전 등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중진의원들은 거듭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체력 안배 차원에서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한 이 대표는 면담에서도 말을 천천히 이어갔다. 중진의원들과의 면담도 10여분으로 짧게 끝났다. 면담에 참석한 의원들은 대화가 이어지는 내내 “대표가 말을 계속 하셔야 하니, 이만 말을 줄이자”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정부‧여당을 향해서도 “이 기회를 빌려 정부‧여당도 최소한의 정치적 도리를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