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4년 만에 푸틴 만난다…“평양 출발, 러시아로 향해”

▲2019년 4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진을 찍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로이터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년 만에 다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한다.

11일 일본 교도통신은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탄 열차가 평양을 출발해 러시아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현재 진행 중인 동방경제포럼(EEF) 행사 기간에는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EF는 전날 개막해 13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으며 12일 전체 회의에서 연설한다. 이에 포럼에 맞춰 김정은 위원장이 같은 날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교도통신은 김 위원장이 포럼 마지막 날인 13일까지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크렘린궁 대변인이 EEF에서의 회담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이는 정확한 회담 장소를 가리려는 연막 작전일 수도 있다.

EEF가 끝난 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지난주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소식을 최초로 보도했던 뉴욕타임스(NYT)는 블라디보스토크와 더불어 모스크바를 유력 회담 장소로 꼽았다. 회담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2019년 4월 이후 4년여 만이다.

북한과 러시아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김정은의 방러가 실현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세에 몰려 있는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포탄과 대전차 미사일 등 무기를 공급받기를 원하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7월 북한을 방문했으며 지난주에는 “북한과의 연합훈련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 정권 수립일인 일명 9·9절을 맞아 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 “우리의 연계가 계획적으로 확대돼 나갈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위성 발사 기술 이전이나 식량, 에너지 지원을 무기, 탄약 공급 대가로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