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술주 강세에 투자 심리 개선
뉴욕증시가 11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 완화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87.13포인트(0.25%) 오른 3만4663.72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97포인트(0.67%) 상승한 4487.46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6.37포인트(1.14%) 뛴 1만3917.89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이날은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이 누그러진 것이 매수세를 유도했다.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최근 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연준 관계자의 금융 정책에 대한 입장에 중요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부 고위 관계자가 과도한 긴축이 경제 및 금융 혼란을 일으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준 인사들이 이번 달 금리를 동결하고, 추가 긴축이 필요한지 더 자세히 살펴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연준 내부의 이러한 태도 변화는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하고 노동시장의 과열이 완화되고 있다는 지표가 나오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다만 9월 금리 결정 이후 11월까지 또 한 차례의 물가 및 고용지표가 나온다. 이 시기에 발표되는 경제 지표가 금리 결정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일부 대형 기술주 종목이 큰 폭 상승한 것도 투자심리의 버팀목이 됐다. 테슬라 주가가 모건스탠리의 투자 의견 상향 소식에 10% 이상 뛰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동일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올리고, 목표가를 기존 250달러에서 4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가 도입하는 ‘도조’가 테슬라의 평가가치를 5000억 달러 더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 주가도 다음 날 예정된 아이폰15 출시 행사를 앞두고 소폭 상승했다.
13일 예정된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는 경향도 있었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예정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해 이 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집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CPI가 전달 대비 0.6%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달(0.2% 상승) 수치를 웃돈 것이자, 전년 대비로는 3.6% 오른 것이다. 8월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데 따른 결과다.
금리선물 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이번 달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3.0%로 나타났다.
이날 업종별로는 S&P500지수 내 임의소비재, 통신, 필수소비재, 헬스, 기술, 자재 관련주가 상승했다. 에너지와 산업 관련주는 내렸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04포인트(0.29%) 하락한 13.8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