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에서 KG 모빌리티로…인수 1년 만에 부활

입력 2023-09-17 15:12수정 2023-09-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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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 모빌리티, 인수 1년 만에 뚜렷한 실적 개선
지난해 출시된 ‘토레스’ 중심 판매 호조가 기여
“사우디, 베트남 등 작은 시장 중심 수출 확대”

▲KG 모빌리티 '2024 토레스' (사진제공=KG모빌리티)

KG그룹의 품에 안긴 KG 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가 인수 약 1년 만에 실적 개선에 힘입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에는 6년 만에 분기 흑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반기 기준 7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실적 개선의 1등 공신은 작년 7월 출시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다.

토레스는 출시 이후 올해 3월 내수 시장에 6595대 판매되며 KG모빌리티의 역대 단일 모델 월간 최대 판매 모델에 등극했다. 지금까지 내수 판매량은 5만 대 고지를 넘어섰다.

노조와의 관계도 안정적이다. 지난달 KG모빌리티 노조는 완성차 업계 중 가장 먼저 올해 임단협을 마치며 14년 연속 무분규로 마무리 지었다. 업계에서는 KG모빌리티가 실적 개선, 안정적 노사관계를 통해 경쟁력을 회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수 이후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도 시도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올해 3월 전신인 쌍용자동차에서 사명을 변경하며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자동차 제조 업체에서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지향적 기술 개발과 이를 통한 이동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담아 사명에 ‘모빌리티’를 포함했다.

아울러 인증 중고차 사업, 특장 사업 등 신규 사업 진출도 선언했으며 4월에는 특장 법인 KG S&C를 설립하기도 했다.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한 후 출시될 첫 전기차 ‘토레스 EVX’는 이달 20일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EVX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동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실적 반전에는 성공했지만 핵심 과제는 남아있다. 바로 ‘해외 시장 개척’이다. 내수 시장이 현대자동차·기아를 중심으로 형성된 만큼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야 판매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KG모빌리티의 올해 내수 판매는 토레스가 가장 많이 팔린 3월(8904대) 이후로 4월(5583대), 5월(4809대), 6월(5758대), 7월(4043대)에 이어 지난달에는 3903대까지 떨어졌다.

이를 위해 KG모빌리티는 수출 활로를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특히 남미, 아프리카 등 비교적 규모가 작은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을 늘릴 계획이다. 완성차 수출뿐 아니라 현지 조립생산(KD), 와완전 분해 제품 수출(CKD)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다.

지난 4월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국 등 큰 시장도 있지만 아프리카, 남미 등 작은 나라에서도 자동차는 필요하다”며 “넓은 시장에 다변화된 방법으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곽 회장은 “KG모빌리티의 브랜드로 전 세계에 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개발한 차가 더 팔릴 수 있다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KG모빌리티라는 이름을 포기하고라도 판매량 증대에 힘쓰겠다는 의미다.

곽 회장 취임 이후 KG모빌리티는 해외 생산 기지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의 SNAM 협력을 통해 현지 조립 공장을 착공 중이며 내년 상반기부터 현지 생산을 시작한다. 양산 개시 후 생산 물량은 7년 간 뉴 렉스턴 스포츠&칸 9만 대, 올 뉴 렉스턴 7만9000대 등 총 16만9000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3월에는 베트남 FUTA그룹의 킴 롱 모터와 KD 계약을 체결했다. 수출 물량은 2024년 연간 1만5000대를 시작으로 6년 간 총 21만 대로 매출 규모는 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공장에서는 내년 하반기부터 티볼리·코란도·토레스를, 2025년 하반기부터는 렉스턴·뉴 렉스턴 스포츠&칸을 현지 조립 생산할 계획이다.

이 밖에 유럽 시장에 토레스를 런칭하고, 칠레 등 남미 판로 개척에도 나서면서 수출 물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월 평균 3000~4000대 정도의 수출 물량을 기록했으나 지난 5월 5021대로 5000대 고지를 밟았다. 6월에는 4485대로 소폭 감소했으나 7월 6805대, 8월 6920대 등 평균을 훨씬 웃도는 수출 물량을 기록 중이다.

올해 8월까지 수출 물량은 3만9721대로 전년 동기 2만7726대 대비 43.3% 늘어나는 등 수출 증대도 순조로운 상황이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토레스’ 판매 호조를 꼽고 있다”라며 “당분간은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남미 등 작은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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