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호원들, 회담장 의자에 안절부절…막판 교체도

입력 2023-09-1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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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kg 넘는 김 위원장 무게 견딜 수 있나 확인”
의자 반복해 닦고 소독…다른 의자로 교체하기도
“러시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 듯”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아무르(러시아)/로이터연합뉴스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호원들이 회담장 의자 때문에 안절부절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경호원들은 김 위원장이 앉을 의자가 충분히 안전한지 오랫동안 확인했다.

의자의 모양 때문이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앉은 의자는 다리가 하나의 곡선으로 이뤄져 뒷다리가 없었다. 데일리메일은 “해당 의자는 이케아에서 대중화된 디자인”이라며 “경호원들이 300파운드(약 136kg)를 넘는 김 위원장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결국 김 위원장이 앉을 의자는 회담장에 있던 같은 디자인의 다른 의자로 교체됐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긴장한 경호원들이 의자에 앉았다가 일어나보기를 반복했다”며 “이는 그들의 생사가 걸린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검은색 정장을 입고 하얀 장갑을 낀 경호원은 흰색 천으로 의자 전체를 반복해서 닦고 소독했다. 이어 금속탐지기로 의자를 스캔하기도 했다. 데일리메일은 부비트랩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경호원은 의자가 김 위원장의 무게를 견딜 만큼 튼튼한지 확인했다.

경호원들은 회담 전날 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의 아무르 가스공장 직원 숙소에 도착해 김 위원장 도착을 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경호원들의 ‘의자 점검 소동’은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데일리메일은 “푸틴의 암살단은 독살을 위해 치명적인 신경작용제 ‘노비촉’과 방사성 물질 ‘폴로늄210’을 사용해 왔다”며 “김 위원장의 경호원들은 혹시 모를 일에 철저히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의 몸무게 때문에 의자가 부서진다면 지도자로서 힘을 발휘하고 싶어 하는 김 위원장에게 당황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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