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상승에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상환액 전년 대비 101%↑

입력 2023-09-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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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주가연계증권(ESL), 파생결합사채(ELB), 파생결합증권(DLS), 파생결합사채(DLB) 등 파생결합증권 상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금융감독원)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31조2000억 원, 상환액은 35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발행액(29조3000억 원)과 상환액(17조6000억 원) 모두 증가했다.

상환액은 작년 동기 대비 101.4% 급증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상반기 러·우 전쟁과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증시 약세가 이어지면서 조기상환이 감소한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 금액은 2021년 상반기 40조7000억 원이었으나 지난해 상반기 9조3000억 원으로 급감했고, 올해 상반기는 19조2000억 원으로 늘어났다.

상반기 상환액이 발행액을 넘어서면서 올해 6월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96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102조2000억 원 대비 5조9000억 원 감소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상반기 ELS는 21조9000억 원 발행됐다. 이 중 원금지급형 ELS 발행액은 5조9000억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24조 원 대비 75.3% 대거 감소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퇴직연금 편입 수요 집중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며, 지난해 상반기 5조5000억 원 대비로는 유사한 수준”이라고 짚었다.

발행 형태별로는 기초자산이 지수로만 구성된 지수형 ELS 발행액이 16조7000억 원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기초자산별로는 S&P500이 14조9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유로스톡스50(13조6000억 원), 코스피200(8조2000억 원) 닛케이225(4조200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ELS 상환액은 25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2조9000억 원 대비 96% 늘었다. 글로벌 주요 지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조기상환 금액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기상환은 17조7000억 원, 만기상환은 7조6000억 원이었다. 상반기 말 기준 발행 잔액은 66조 원이었다.

(출처=금융감독원)

같은 기간 DLS 발행액은 9조3000억 원이었다. 기초자산별로는 금리가 7조3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용(1조8000억 원)이 뒤를 이었다.

상환액은 10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5조5000억 원(116.1%) 늘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하반기 증권사 자금조달 수요 등으로 만기 6개월 이하 원금지급형 DLS 발행이 증가해 해당 DLS의 만기상환이 올 상반기에 도래한 것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6월 말 기준 발행 잔액은 30조3000억 원이었다.

6월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 96조3000억 원 중 자체 헤지 규모는 56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조1000억 원 늘었다. 자체 헤지로 운용되는 원금지급형 ELS와 DLS 비중이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월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자산(헤지자산)의 전체 평가금액은 96조8000억 원으로 파생결합증권 발행가액의 월말 평가 잔액을 뜻하는 부채평가액 91조7000억 원을 5조1000억 원 초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헤지자산은 채권이 78조3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내부대여금·차입금·대출채권·수익증권 등 기타자산이 11조 원, 예금·예치금이 7조2000억 원, 현금이 2조5000억 원이었다.

(출처=금융감독원)

올해 상반기 ELS와 DLS 투자수익률은 각각 연 6.4%, 2.9%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3.5%p, 2.2%p 증가했다. 금감원은 “주가지수 등 기초자산 변동성 확대 등의 영향으로 파생결합 증권의 쿠폰금리가 개선되며 투자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손익은 3733억 원으로 지난해 –862억 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헤지자산인 채권에서 운용이익 5조1000억 원이 발생한 것이 손익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출처=금융감독원)

올해 6월 말 기준 낙인(Knock-In)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은 7조 원으로 전체 파생결합증권의 7.3% 수준이다. 낙인은 전액 ELS에서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홍콩H지수 약세에 따른 것이며, 이 중 대부분인 6조 원은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한다. 올해 상반기 중 발생한 낙인 금액은 121억 원으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금감원은 홍콩H지수 변동성 확대 추세에 따라 H지수 추이 및 낙인 발생 관련 투자자 손실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다.

또한, 증권회사의 ELS 자체 헤지 규모 증가세와 최근 대내외 금융 시장이 불확실성 등에 따라 증권회사의 ELS 마진콜 대비 외화 유동성 관리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증권회사 마진콜 발생 현황과 외화조달 비상계획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마진콜 발생 확대 등 잠재 리스크 요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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