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이 해외 재보험 수재(다른 보험회사의 보상책임을 인수하는 것)를 2027년까지 50%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원 사장은 13일(현지시간) 영국 로열 랭캐스터 런던 호텔에서 개최된 '2023년 금융감독원・지자체・금융권 공동 런던 투자설명회(IR)'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27년까지 해외와 국내 비중 목표를 50대 50으로 하고 있다"라며 "장기적으로는 국내 10%, 해외 9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게 생각 안 했던 게 자산운용 부분인데 해외자산이 늘어나다 보니 큰 숙제가 됐다"며 "해외자산운용을 관장할 수 있는 별도 조직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코리안리는 런던에 법인과 사무소의 형태로 두 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법인은 로이즈의 일부 신디케이트에 투자하는 사업을 영위함으로써 매출과 수익을 발생시키고 있고, 사무소는 해외수재 영업지원 활동 및 현지 시장조사 활동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런던 사무소는 1972년에 설립돼 1969년에 설립된 동경사무소를 제외하고 코리안리에서 두 번째로 역사가 깊은 점포다. 사무소는 그간 해외수재 영업지원 활동 및 현지 시장조사 등을 통해 유럽시장 확대에 이바지했다. 2015년에는 코리안리 언더라이팅(KRUL)을 설립해 로이즈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런던 점포는 본사에서 파견된 법인장, 주재원, 연수생 각 1명과 현지에서 채용된 직원 1명 등 총 4명의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코리안리는 총 12개 지역에 갖춘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의 3분의 1, 보험영업이익의 절반을 해외사업에서 시현하는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실제 올 6월 말 기준 코리안리의 수입보험료를 살펴보면 해외수재 보험료(1조2580억 원)가 전체 수입보험료(3조8205억 원)의 3분의 1에 육박했다. 지난해 상반기(1조648억 원)에 비해 1년 새 수입보험료 규모가 2000억 원 가까이 늘었다.
코리안리 런던 점포는 2015년 KRUL 설립 후 초기에는 적자를 보였지만, 지난해 KRUL 설립 이래 누적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되는 성과를 달성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매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 글로벌 금융사의 면모를 갖출 계획"이라고 했다.
코리안리는 이날 IR에서 하노버리를 통해 발행한 캣본드(대재해채권) 1호 발행 기념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 원 사장은 이복현 금감원장에게 캣본드 발행 주관사를 소개했고, 국내법상 캣본드를 직접 발행할 수 없는 애로사항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