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상장 첫날 주가 25% 폭등하며 성공적 데뷔
소프트뱅크, 최대 650억 달러 투자 실탄 확보 가능
손정의 회장은 생성형 AI 돌풍을 일으킨 챗GPT를 개발한 미국 오픈AI와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ARM 상장을 완료한 후 다음 단계로 AI 분야에 수백억 달러 투자하는 방안 검토하고 있는데 그중 오픈AI와의 제휴도 여러 옵션 중 하나라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투자 이외에도 오픈AI와 광범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챗GPT와 경쟁하는 다른 업체에 투자할 가능성도 있다. 소프트뱅크는 영국 AI 칩 제조사인 그래프코어 인수를 위한 예비 접근도 진행했다고 밝힌 상태다.
소프트뱅크와 오픈AI, 그래프코어 모두 제휴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미국 나스닥거래소에서 ARM은 상장 첫날인 14일 주가가 공모가인 주당 51달러 대비 약 25% 폭등해 시가총액이 650억 달러(약 97조 원)에 달했다. 상장 2일 차인 전날에는 시장 전반의 하락 속에 주가가 4.5% 빠졌지만, 여전히 공모가 대비 19% 높은 상태다.
6월 주주총회에 참석해 7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인 손 회장은 “지금까지의 방어 자세에서 벗어나 공격 모드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챗GPT의 ‘열성적 사용자’라고 밝히면서 “지구상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거의 매일 대화한다”고 공개했다.
이미 소프트뱅크의 이동통신 자회사는 오픈AI와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맺고 챗봇과 같은 생성형 AI 기술을 사용하려는 일본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오픈AI의 독점 클라우드 제공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한 ‘애저(Az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MS는 연초 오픈AI에 수년간 1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오픈AI를 중심으로 소프트뱅크와 MS까지 AI 분야의 삼각 동맹이 맺어질 수도 있다.
현재 AI 분야의 가장 큰 승자는 AI 전문 반도체를 생산하는 엔비디아라고 FT는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AI 돌풍에 힘입어 올해 시총이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소프트뱅크는 앞서 2017년 엔비디아 지분 4.9%를 약 40억 달러에 인수했으나 2년 뒤 이를 전량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