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자산관리상품 대금 미지급 발표로 파문
중국 공안(경찰)이 최근 ‘부동산 위기 진원’인 헝다그룹(영문명 에버그란데)의 금융계열사 임원을 체포했다고 17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남부 선전 공안은 전날 밤 위챗에 올린 글에서 “헝다금융재부관리(이하 헝다재부)의 두모와 기타 범죄 용의자들에 대해 최근 공안기관이 강제 형사조치(구금)를 취했다”고 밝혔다.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성명에는 구금된 사람이 정확히 몇 명인지도 명시되지 않았다.
선전에 본사를 둔 헝다재부는 2015년 설립됐으며 헝다 산하 헝다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구금됐다고 거론된 두모 씨가 헝다재부의 최고경영자(CEO)인 두량인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정황상 두량 CEO로 보인다.
헝다는 중국 부동산 부문을 뒤흔들고 경제 전체 성장을 위축시킨 신용 위기 중심에 있다.
헝다재부는 헝다그룹 관련 회사들에 돈을 빌려주는 등 모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이 회사는 앞서 2021년 400억 위안(약 7조3000억 원)에 달하는 자산관리상품(WMP)에 대한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전국적인 시위를 촉발했다. 당시 많은 헝다 직원을 포함해 7만 명 이상이 문제의 WMP를 구입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유동성 위기로 인해 8월 WMP에 대한 대금 지불을 할 수 없다”고 밝혀 새로운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공안이 철퇴를 든 것으로 보인다.
헝다는 사상 최대 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중국 정부는 15일 “국가 지원을 받는 하이강생명이 헝다의 보험 부문을 인수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헝다는 역외 부채 개선 계획에 대한 주요 채권단 투표가 10월로 지연되면서 여전히 난감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