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힙하게’ 12회에서는 봉예분(한지민 분)이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 정의환(양재성 분)의 사랑을 뒤늦게 깨닫고 깊은 슬픔에 휩싸였다.
정의환은 정미옥(최정인 분)의 기일에도 찾아오겠다는 차주만(이승준 분)의 뻔뻔한 말에 그만 “우리 미옥이 자살 아닌 거 네놈이 더 잘 알잖아”라며 멱살을 잡았다. 차주만은 “맞아요, 자살. 미옥이 아주 힘들었어요. 그중 큰 부분이 아버님이었고요”라며 정의환을 자극했다.
이 싸움을 보게 된 봉예분은 정의환에게 진작 말해줄 수 없냐고 따졌지만 정의환은 “네 엄마 아니고 내 딸 일이다. 애초에 네가 안 생겼으면, 네 아빠 안 만나고 내 품에 있었으면 아무 일 안 생겼을 내 딸”이라며 선을 그었다.
봉예분은 정의환이 자신을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오해해 상처를 받았다. 봉예분 한정 눈치가 백단인 문장열(이민기 분)은 속상해하는 봉예분에게 “이번엔 위로가 필요해? 도움이 필요해?”라고 넌지시 물었다.
말하고 싶지만, 가족 이야기라 껄끄러웠던 봉예분은 주저했다. 봉예분은 초능력이 있어서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면 좋겠다면서 어렵게 말을 꺼냈다. 하지만 문장열은 “나는 초능력 없이도 알 수 있는데? 할아버지랑 싸웠잖아”라고 말하며 봉예분의 마음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는 “사람은 가끔 마음이랑 다른 말을 할 때가 있어”라며 할아버지의 진심은 아닐 거라고 위로했다.
이후 봉예분은 술에 곯아떨어진 차주만의 기억을 읽었다. 자신이 모시던 윤 의원(최무성 분)의 비리가 담긴 자료를 정미옥에게 건넸던 차주만은 윤 의원에게 협박을 받고 마음이 바뀌어 정미옥에게 수면제가 든 커피를 마시게 했다.
그가 차를 바다로 미는 장면까지 본 봉예분은 씩씩대며 차주만을 사무실에 던져두고 떠났다.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문장열이 그곳에서 칼에 찔린 차주만과 칼을 든 채 쓰러진 정의환을 발견했다.
정의환의 가슴에서 자상이 발견되자 그가 주만을 찌르고 자살한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문장열은 봉예분에게 정의환이 살인 용의자가 되어버린 상황을 설명하며 “진실을 알려면 네 능력이 필요해”라고 전했다. 하지만 봉예분은 정말 정의환이 범인일까 두려운 듯 회피했다.
계속 현실을 외면하는 봉예분을 찾아간 문장열은 “너희 할아버지, 범인 아니야. 할아버지, 파킨슨병 환자셨어. 손에 흉기조차 쥘 수 없을 정도로 병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늘 무뚝뚝하셨던 것도 병 때문에 표정 짓기 힘드셔서 그랬을 거야”라고 전하며 “진범을 막을 수 있는 건 너밖에 없어. 네가 필요해”라고 했다.
봉예분은 중환자실에 입원한 정의환을 찾아가 흐느껴 울었다. 처음으로 봉예분의 손을 잡아준 정의환은 남몰래 손녀를 자랑스러워 했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눈을 감았다.
김선우(수호 분)를 둘러싼 미스터리는 풀리지 않았다. 김선우는 자신을 연쇄살인범으로 의심하는 문장열에게 “사람 죽이려고요. 이런 말이 듣고 싶으신 거예요?”라고 말하며 서늘한 눈빛을 보였다. 김선우는 의심받을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범인을 미친 듯이 잡고 싶은 형사의 본능이라는 문장열에게 “본능이 아니라 무능 아닌가? 근거 없이 사람 의심하는 건 폭력”이라고 맞섰다.
이후 새로운 용의자로 무당 박종배(박혁권 분)가 체포됐다.
한편, 이날 방송된 ‘힙하게’ 12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8.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