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1. 받는 이도, 주는 이도 부담되는 '부조문화'
40% ‘화장후 자연장’ 선호…“성별무관 상주돼야” 40%
18일 본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88.2%는 한국의 장례비용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부조 문화에 대해선 29.1%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보통은 51.3%, 긍정적은 19.6%였다. 부조 문화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은 그 이유로 ‘부조문화가 조문객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기 때문(29.9%)’, ‘부조문화가 장례비용 거품을 조장하기 때문(26.1%)’, ‘고인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것이 장례의 본질이기 때문(23.4%)’이라고 꼽았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은 절반 이상이 ‘행복을 함께하고 슬픔을 나누는 상부상조의 측면에서 필요하기 때문(52.0%)’을 이유로 들었다. 부조금액은 5만 원이 적정하다는 응답이 51.7%로 가장 많았다. 10만 원은 37.3%였다.
상조보험 가입률은 20.8%에 머물렀다. 상조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이들은 주된 이유로 ‘미리 준비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40.5%)’라고 답했다.
적당한 장례기간은 삼일장(65.9%), 바람직한 장례방식은 화장 후 자연장(39.6%)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장례방식을 정하는 주체는 본인(45.7%)과 가족 간 협의(45.3%)가 비슷한 응답률을 보였다. 상주 문화에 대해선 ‘성별과 무관하게 모든 자녀가 상주가 되어야 한다(40.0%)’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장자가 상주를 맡는 전통적 방식에 찬성하는 비율은 17.9%에 머물렀다.
다만 본인이 희망하는 장례기간·방식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장례기간·방식과 다소 차이를 보였다. 삼일장 희망률은 49.7%, 자연장 희망률은 43.1%였다. 전반적으로 전통적 장례기간·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나, 본인의 장례는 이보다 간소하게 치르길 희망하는 경향을 보였다.
희망하는 임종 장소로는 자택 등 주거지가 39.7%로 가장 많았고 병원 등 의료기관은 30.1%였다. 희망 장례장소는 장례식장(65.8%), 고민의 생전 주거지(18.4%), 봉안·매장지(10.4%), 상주의 주거지(3.5%), 기타(1.9%) 순이었다. 장례식의 의미로는 ‘고인을 애도하는 의미(64.6%)’라는 답변이 대다수였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의미’는 23.9%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7월 1일부터 7일까지 온라인 패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방식은 구조화한 설문지를 활용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웹 조사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p)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